21472
2018-02-09 11: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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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 좋아서 같은 게
신기해서 서로의 삶을 내어줬고
사랑이라는 실로 어떤 바람과
비도 새어들지 않게 끌어안았지
이젠 안지도 않잖아 웃지도 않잖아
과거로 지탱하는 현재가
우릴 불쌍하게 만든 거야
뭐가 잘못된 걸까 아냐
고장 난 것도 없는데 고치려 한 거야
난 너의 눈물의 이유를 몰라
널 외롭게 한 거야
왜 우린 버리지 못하고
바늘을 찾는 걸까
봉제선 매듭이 풀어지네
봉제선 평행선이 틀어지네
단추를 잠그고 여며도
찬바람이 자꾸 새어드네
봉제선 그게 지금 우리 같아
그냥 다 좋았어 날 구속하는 것도
사랑받는 기분이 들어서
믿음이란 실로 널 묶어놓으면서
사랑이란 겉옷을 껴입혔지
그게 네 목을 조이고
내 맘은 자꾸 시려 와서
풀지도 잠그지도 못하고
바보처럼 서 있어
우린 서로의 맘을
더 아프게 찌르고 있으면서도 왜
끝까지 바늘을 놓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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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매정하게 바늘을 던져도 문제야
너는 내 트라우마야
너는 올이 풀린 실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