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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9 19: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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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일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디자인고등학교 일진짱 4세 d이다.
오늘 하늘이 보라색인게 왠지 기분이 봏다.
난 마이러브를 흥얼거리며 꿀으로 손질한 머리를 매만져주고 학교를 향했다.
"아!!!!!!!"
날 알아본 여성부들이 소리를 질러댄다. 하하하..
보통하게 눈으로 발차기를 한번 해주고 돌아섰다.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나에게 반해 픽픽 쓰러지는게 안봐도 눈에 선하다.
이놈의 인기는 사그러 들질 않는다니까. 정말이지, 아놔.
학교 안으로 들어오니 우리 학교 얼짱 송혜교가 나에게 인사한다.
내가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자, 송혜교가 날 가슴으로 툭 치며 말한다.
d.. 이에가도코(집이어디야). 이런 내 맘 아직도 모르겠니?"
나를 보는 송혜교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사이다가 흘러 내릴 듯 하다.
"나만 바라봐 줘. 나만큼 너와 잘 맞는 사람은 없어. 노트 .안경.문제집. 내가 딸리는게 뭐야?"
난 송혜교의 가슴을 눈으로 꾹 누르며, 대뜸 얼굴을 들이밀고 말했다.
"하하하. 딸리는게 뭐냐고? 넌 너무 즐∼"
송혜교가 얼굴을 붉히며 뛰쳐나간다.
감히 얼짱 송혜교를 거부하다니, 역시 d라고 아이들이 부러운 눈길로 장난친다. 하하하..
헌데 내 마음속은 너무나도 심란하다.
송혜교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건 송혜교가 아니다.
내 마음속엔.. 아주 오래전부터 벌레가 있다..
벌레.. 널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난 너만 생각하고 너만 사랑하는,
이렇게 벌레 너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었어.
나는 벌레를 떠올리고서 조용히 말했다.
".."
나의 눈에선 미지근한 사이다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