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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4 08: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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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릿말
조카가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
그러니까 막 걸음을 시작하고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 쯤. 우리 집은 매일 아침마다 전쟁이었다.
동생이 조카를 집에 맡기고 출근하려고 하면 조카는 집이 떠나갈 듯 울었다.
우는 조카를 어르고 달래느라 동생은 매일같이 아침부터 진을 빼야했다.
그냥 조카가 안보는 사이에 몰래 도망가도 될 법 한데 동생은 그러지 않았다.
우는 조카를 안아들고 엄마가 왜 일을 하는지 엄마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항상 이야기 해 주었다.
그리고 어느 날. 동생은 그날도 조카를 집에 데려왔다.
출근을 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서는데 그 날 조카는 울지 않았다.
문 앞에 서서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오늘은 기분이 좋은걸까? 동생은 신기해서 물었다.
"J 오늘은 안우네?"
조카의 대답은 전혀 동생이 상상하지도 못한 것이었다.
"엄마 j땜에 일하는 거야. 엄마 j보러 다시 올거니까 j안울어."
따뜻한 마음은 고사리같은 손발에도
아직 여물지 않은 작은 심장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그날은 동생이 조카를 안고 펑펑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