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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5 18: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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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두고 싶다. 돈많은 백수가 되어 개인트레이너 두고 운동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내 강아지랑 더 오랜 시간 지내고 싶다. 단독주택에서 층간 소음 없이 하루종일 목이 토져라 노래 불러도 뭐라 할 사람 없이... 배우다만 악기도 배우고 싶고 생각만 맴돌던 취미들도 시도해 보고 싶다. 마음 속에는 도전심만 넘치고 실행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무능해 보인다. 모아둔 돈도 없이 텅텅 비어 있는 잔고를 보면 내가 돈만 버는 기계 같다. 이대로 20대가 끝날 것 같아서 두렵다. 30대에도 별반 다를 것 없이 이렇게 살까하 두렵다. 그냥 쉬고 싶다. 징징 거리고 빈둥 대고 싶다. 눈치 볼 새도 없이 벌어야 한다. 쥐꼬리 같아도 언젠간 끝이 날 거라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