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64
2017-10-31 06: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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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즐겨 쓰는 말인데요
원자력 관련 사업을 할 때 발주 시공 관리 감독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한 가족처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쓰는 말입니다.
핵공학은 다른 분야와 왕래가 적기 때문에 물리학과 화학 재료공학 분자생물학 약학 등 복잡하게 얽힌 타 분야에 비해 인맥 풀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폐쇄적이고 자기들끼리 오케이 하면 통과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드는 예는 시버트입니다.
물리학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방사성 물질마다 핵분열반응이 다르고 거기서 나오는 입자 에너지가 모두 다른데 그걸 하나로 뭉뚱그린 단위가 시버트입니다. 1920년대에 시작된 뢴트겐 단위가 70년대에 표준화된 게 시버트인데 아주 부정확합니다. 1시버트가 1밀리시버트보다 해로운 건 사실이지만 라듐 1시버트가 우라늄 0.1시버트보다 해로운지 어떤지는 사실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런 단위가 의료계 생물학계 물리학계 컴퓨터공학계에 있었다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그런 부정확한 단위를 써도 별 트집을 잡는 사람도 없고 외부에서 트집을 답으면 "현실을 잘 모르는 외부인의 시각"으로 치부해 버리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핵피아라고 부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