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0
2017-12-24 17: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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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차단돼서 댓글은 못다시겠지만 읽을 수는 있으실 테니 설명드립니다.
1 2 3 모두 맞는 말이고 모순이 없습니다.
중력이 의해 시공간이 왜곡되어서 빛의 진행방향이 바뀝니다. 블랙홀은 시공간의 왜곡이 심해서 블랙홀
주변에서는 빛의 진행방향이 블랙홀 방향쪽으로만 가도록 뒤틀려있기 때문에 빛이 탈출할 수 없다는 이론이 일반상대성이론입니다.
4번은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 모르겠지만 빛과 소리는 전혀 성질이 다르므로 저런 식으로는 모순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일반상대성이론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내일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정보가 전달됐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몇년 전에 그런 실험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얼마 후 실험 오류로 밝혀졌지요.)
그리고 과학이 "그럴 듯한 소설"이라는 주장도 따지고 보면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1. 과학은 그럴 듯합니다. 과학자들이 그럴듯하지 않은 이론들은 모두 배제하고 모든 과학자들이 가장 그럴듯하다고 인정한 것이 과학입니다.
2. 과학은 인간이 만든 것입니다. 과학 자체는 절대 진리가 아닙니다. 진리라기보다는 도구라고 하는 것이 더 가깝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인정하는 과학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정확한 도구입니다. 아직 헛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과학자들이 매달려서 보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하지만 소설과 다른 점은 과학은 허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 소녀는 실재하지 않고 그렇게 믿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과학에서 등장하는 대상들은 실재하거나, 최소한 실재한다는 데 대해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이견이 없습니다. 중성자가 실재한다는 것은 많은 과학자들이 실험으로 입증했습니다.
과학에 대해 의심을 품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자세입니다. 제가 모든 과학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자세입니다. 하지만 과학에 의심이 들 때, 그 대상에 정면으로 도전하지 않으면 그 의심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달착륙이 과연 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면 계속 파고들어서 숫자로 승부를 보면 됩니다. 하지만 그럴 자신은 없으면서 그냥 난 그렇게 믿을래 하고 회피한다면 그것 자체가 맹목적인 믿음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