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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6 13: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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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없으면 힘들지 않아요. 안 보면 되는데...
정이 있으니까 힘든 겁니다.
그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데 그게 무너진 것이 마음 상하고,
미운 짓을 했으니 미워해야 하는데, 정이 있으니 그러지 못합니다.
보통은 또 잘못했다고 싹싹 빕니다. 안하무인으로 '알았으니 ok. 헤어져!'라고 하지 않아요.
그래서 또 힘듭니다.
용서하고 싶은데 바람피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주기적으로 떠오르며 괴롭힙니다.
다른 사람한테 고민 얘기하니, 나름 위로한답시고 바람핀 사람 욕을 합니다.
그런데 이게 또 정든 사람이라, 욕하면 마치 본인이 욕 얻어먹는 느낌나서 결국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고민 털어봐야 제대로 상담해주는 사람도 별로 없거니와,
내부적으로 감정이 휘몰아쳐서 힘듭니다.
시간이 지나야 회복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