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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0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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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때,
꿈을 위해서 집에서 먼 대학에 진학하여,
집에 손 벌리지 않고 학교 다닐때,
주말에 집에 다녀와야 해서 터미널로
향했는데, 그때 돈이 없었습니다.
고속버스를 타자니 돌아올때 돈이
부족했고, 시외버스를 타자니 시간은
많이 걸리는 노선(완행)이였는데,
돈은 저렴해서 시외버스를 타기로 결정하고
터미널로 가서 매표하고,
남는 시간에 목이말라 음료수를 뽑아 마시려
자판기로 가는도중 성인오락실을 발견하고
구경이나 하고가자 하는 마음에 들어가니
기계와 사람이 많았는데, 음료수랑 라면이
공짜더군요. 마침 배도 살짝 고프겠다,
기계에 천원을 넣고 돌리니 역시나
꽝이 나오더군요. 그냥 음료수랑 라면을
집어서 일단 먹고 시간보니 15분정도가
남아서 에라모르겠다 천원을 더 집어 넣고
기계를 돌렸는데.. 젝팟이 터지더니
거기있는 아저씨들이 박수를 쳐 주시는겁니다.
감사하다고 고개 숙여서 화답하고
기계에서 나온 게임머니 화폐를 환전소에
가져다 주니 15만원을 주는겁니다.
오마이갓.. 그때 저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런데 버스시간은 5분뿐이 안 남아서
돈받고 버스타러 뛰어갔습니다.
그 돈으로 돌아올땐 고속버스 타고
학교로 기분좋게 갈 수 있었습니다.
공부하고 일한다고 너무 바빠서
그 일을 잊고 살다가 다시 터미널에 가니
그 오락실은 없어졌더군요.
제가 버스시간만 더 여유 있었어도
그 돈으로 또 게임을 했을거고
어쩌면 중독됐을수도 있었겠다 생각드는군요.
한참 뽑기 기계에 미쳐서 몇십만원을
썼을때도 있었더랍니다.
지금은 아예 손도 안댑니다.
도박 중독은 무서워요.
담배보다 끊기 힘듭니다.
저는 운 좋게도 살짝 좋은 경험만 하고
끝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