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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20: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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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수포로 돌아갔다..........
내 첫사랑............안녕...........................
무난한 곤색 남방이 잘 어울리던 그애...........
pink, white, black, violet 중에 violet색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던가..
4 월의 화사한 벚꽃같은 이목구비의 그애만 생각하면 항상 애간장이 탔다........... 얼굴이 항상 빨개지고.........사소한 오해때문에 헤어지게 된 그애........그애는 김해 김씨 였다. 워낙에 숫기가 없어서 부끄럼도 많이 탔지.......혼자인게 낫다며, 사람 많고 붐비는 곳을 싫어하던 너...
역마살이 있어서 항상 돌아다니느라 대화도 많이 못해봤지만 패기와 열정이 가득한 쾌활한 성격에 나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빠져들어가고 있었지...
사소한 오해의 발단은 이랬다...................따르릉........전화가 왔었다..전화벨 소리가 참 ......트로트였다..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여보세요??? 응........너 계좌번호가 뭐니?? **&&&&번이야.......... 그래 알았어...........
내 계좌번호를 불러주자 그애가 알았다며 끊었다........얼마후 백만원이 입금됬다. 어이가 없다........... 누가 돈이 필요하댔나???
무심코 간장게장에 밥을 비벼먹다가 부르르 치를 떨었다.. 자존심이 상했다................명예훼손죄로 확 고발할까?? 왜 돈을 입금했을까?? 내가 항상 돈없다고 질질짜서?? 화가나서 따졌다.............
늦은밤, 실례를 무릅쓰고 그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니가 이럴수 있니? 내가 언제 너한테 돈 달라고 했냐고!!
자다 받았는지 그애가 버럭 화를 냈다............................... 무슨 괴상망측한 얘기야? 잠깐 계좌번호 빌린건데 백만원 다시 돌려줘. 그리고 다신 내눈에 띄지마라. 그게 니 한계다..그리고 건투를 빈다..
어이가 없다. 하긴.. 백만원을 그냥 줄 타입이 아닌데... 웹디자이너였어도 매번 더치페이를 고집하고 지하상가에서 사준 2만원짜리 가보시 힐 도 투털대며 사준 그애..
역시 그런걸까... 고정관념일 뿐이라 여겼던 외숙모 말이 맞았다.. 연애할 때 남자의 애정도는 돈 씀씀이와 비례한다고....
에잇~ 육구시타리아(????????) 같은 넘! 빌려간 내 의료보험 카드나 돌려줄 것이지... 쓰지도 못한 백만원 입금때문에 헤어지다니 압권이다... 핗핗핗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몰려온다.. 남들이 들으면 평생 놀림감이 되겠지... 괜찮아 어차피 벌써부터 지래 겁먹지 말자...
너의 반려자가 될.. 십자수와 꽃꽂이에도 일가견 있고, 디테일마저 사랑스런 나같이 나무랄 때 없는 맞며느리감을 놓친건 너의 실수....
굿바이.... 다신 만나지 말자.. Never...............
- the end -
육구시타리???? 이건 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