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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1 18: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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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러 가신다면, 비추입니다.
고시는 현행 시험의 유형과 교수진들의 출제의도등이 중요한데, 절에서는 일절 정보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이 몰려 있는 곳이 공부하기에 유리하지, 고립무원의 사찰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사찰마다 달라서 어떤 어떻다는 얘기를 하기는 좀 어렵지만,
1. 예불행사를 강제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관여하지 않으나, 울력이 필요한 때(제설작업 등)에 아주 가끔 요청이 있기도 합니다.
2. 모든 사찰이 공간을 주지는 않습니다. 개별 문의 하셔야 합니다.
3. 한 달 보통 30~40만원 선인데 이것도 절마다 차이가...
4. 개인생활은 개인이 해결해야 하며, 식사는 제공합니다만, 육류가 없어서 허기를 채우려면 따로 민가에서 먹고 오거나 간식거리를 챙겨야 할 겁니다.
배고파요...ㅜ.ㅠ 낭만적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생활은 불편하고 춥고 화장실도 낙후된 곳이 많습니다. 전통가옥의 멋드러진 요사채를 생각하면
안됩니다. 지은 지 몇 십 년 된 콘크리트 건물에 여름엔 각종 벌레, 겨울엔 춥고, 온수도 일정 시간에만 나오니 목욕도 불편하고.. 아무튼 개인 생활하느라 공부할 시간 많이 부족합니다.
6. 이야기 해 봐야 별 도움 없을 겁니다. 애초에 삶의 방향이 다른 분들이라 세속적인 인간에게 공과 허에 대해, 내려놓음에 대한 담론 등...
편안하게 인생을 관조할 나이에는 가끔 쉬는 것도 좋겠지만 한창 목표에 매진해야하는 젊은이에게는 비추입니다.
거기도 사람 사는 데라, 세속적인 모습도 많이 보게 될 겁니다. 신경도 많이 쓰이고... 차라리 조용한 경관좋은 여관, 달방 끊고 매일 산책 다녀 오는게
마음 편합니다. 갇혀 살면 허기져서 먹을 것만 생각하고 외곬수가 되기 쉽습니다. 절밥 먹고 3시간 지나면 배고픕니다. 간식 따로 챙겨두지 않으면,
젊은이는 배 고파서 견디기 힘들고 먹거리만 생각하게 됩니다. 빨래도 직접. 빨래방 없습니다. 개인 화장실, 욕실 없습니다. 군대라고 보면 됩니다.
군대 내무반.. 자는 곳은 각방이지만 그외 편의 시설은 다 공동.
휴양이 필요하다면 조용하고 경치 좋은 여관서 달방 끊어서 놀다 오세요.. 매일 가서 예불이든, 담소든 나누는게 오히려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