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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4 1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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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좀 잘못된 것 같네요. 풍족하다? 아니죠. 기술의 발전이죠. 낙후된 제3세계에서 독재자의 아들로 태어나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과, 미국에서 거지의 아들로 태어나 공짜/할부 스마트폰을 근근히 사용하며 빌어먹고 살아가는 사람을 비교해 보세요. 우리가 거지를 '너무 풍족하다'고 말하나요? 영국 산업혁명을 몸소 겪은 기성세대는 산업혁명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을 보며 참 '너무 풍족하게' 자랐다고 느꼈겠죠. 60년 뒤에 현 젊은 세대는 자녀들을 보며 "너무 풍족하게 자란다"고 말할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성세대가 태어났을 20세기에, 일제강점기를 몸소 겪은 분들은 여러분들을 "풍족하게 자란다"고 말해요.
님 논리대로면 어느 시대를 가던, 어느 문제가 발생하던 죄다 "너무 풍족하게 자라서" 문제가 된다는 겁니다. 그건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에요. 똑같은 논리로 현 기성세대의 "꼰대짓"은 일제강점기 시기의 사람들에 비해 "너무 풍족하게 자라서" 문제가 된다고 말할 수 있겠죠. 현 기성세대의 가부장적 마인드와 모든 기존 사회적 악습은 기성세대가 "너무 풍족하게 자라서" 생겼다는 겁니다. 뭐가 문제인지 아시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