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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7 22: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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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친구놈이 등교하자마자 교실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아아아아∼ 나 죽겠다. 언능 휴지!휴지!”
그러나 아무도 휴지가 없었는지 주질 못했다.
친구놈은 한참을 그러더니 너무나 급했는지 휴지도 없이 그냥 화장실로 달려갔다.
몇 분 뒤에 아주 해맑은 미소를 띠며 교실로 돌아온 그놈.
도대체 뭘로 닦았는지 아무리 물어봐도 말해 주지 않았다.
우린 그냥 휴지통에 있는 휴지를 재활용했거니 생각했다.
그리고 청소시간.
우리반은 화장실 옆이라서 화장실 청소를 한다.
한참을 청소하는데 갑자기 주번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아아아아아악!”
놀래서 달려가자 주번 손에는 황금색 똥가루들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그놈 발 밑에 떨어져 있는 면장갑.
그 순간 우린 모든 상황을 이해해 버렸다.
아침에 그놈은 똥싸고 면장갑으로 뒤처리를 한 후 완전범죄를 위해 면장갑을 뒤집어서 걸어뒀던 것이다.
주번은 그것도 모르고 휴지통 비운다고 그 장갑을 꼈는데.
우린 그때 이후로 그 일을 ‘골든 글러브’ 사건이라고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