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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1: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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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유년기 부유하지 않있고, 그래서인지 여행이라는 것을 가 본 기억이 없음.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버스로 한 시간 반 거리인 아버지의 본가에 한 달에 두 번 꼴
전철로 한 시간 반 거리인 큰외삼촌댁에 두세 달에 한 번 꼴
아버지 회사에서 복지 차원으로 제공받는 연간회원권으로 방문하는 자연농원에 계절 별로 두 번 정도
이렇게 세 곳이 여행의 전부임.
학교에서 수학여행, 수련회 가는 것 말고는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었음.
부모님께서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아껴서 모아서 자가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평생의 목표이셨고
본인이 중2가 되던 해에 아파트에 입주함.
물론 구매 비용의 대부분은 대출이었기 때문에 돈을 벌어서 아껴서 모으는 일은 끝나지 않았고
본인이 대학생이던 시절 대출 상환을 완료함.
어릴 때는 그런 것이 당연한 줄 알았고, 중학생 즈음에는 부모님 원망하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가서는 모든 사실을 깨달았고, 그게 다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물론 내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성인이 된 이후에는 매년 두 번 정도는 길게 어디든 가족 여행을 가는 편이고
그 외에도 짧은 연휴라도 생기면 가까운 곳이라도 갑니다.
왜냐하면
첫번째는 스스로가 여행에 목말라 있었기에 그 갈증 해소를 할 필요가 있었고,
두번째는 부모님께서도 건강하실 때에 최대한 많이 여행을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렇습니다.
첫번째 이유가 있기 때문에 지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