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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9 19: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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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날때 그녀는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를 가졌던 걸로 기억한다.
그녀는 마법사임에 틀림없다.
나를 두고 잠시 나갔다오면 머리색이 바뀌어 올때도 있고 그럴땐 그녀의 머리카락에선 부드러운 과일냄새와 함께 독한 마법의 냄새가 났다.
그녀는 아침마다 마법을 부려 모습을 바꾼다.
본인의 모습이 비치는 물건앞에 앉아 잠시 이해 할 수 없는 손놀림을 보이면 어느샌가 모습이 바뀌어버린다.
그녀는 도대체 어디서 물건을 구해오는지 모르겠다.
어디선가 그녀를 위한 무리가 있는걸까?
잠시 사라졌다 돌아오면 음식을 잔뜩 가져오는데 도대체 그 마법은 무엇이란 말인가?
더웠다 추웠다 반복한지 13번이 흘렀지만 아직도 난 이해를 못했다...
그녀는 내 눈동자를 보고 무언가 중얼거린다.
그녀도 울고 웃고 떠들지만 그녀가 날 사랑한다는것을 안다.
그녀는 내가 혼자있을때는 도통 검은 화면만 나오는
물건을 마법의 물건으로 온갖 화면이 나오게 한다.
그녀가 하루종일 집에 있는날 아침이면 화면이 있는 물건에서 마법사들이 데리고 있는 개와 고양이가 뛰어다닌다.
도대체 어떻게 그녀는 그렇게 할수있을까...
얼마전부터는 그녀를 볼수없게 되었다.
뭐 한참전부터 내 눈은 점점 안보이게 되었지만...
요즘은 어린시절의 그녀모습도 기억나지않는다.
그녀의 냄새도 잃어버리게 될까 두렵다.
나도 늙고 병든걸까? 그녀가 날 고쳐줄수 있을까?
그녀는 마법사니 이런것도 해줄수 있을지도 몰라.
걷기도 힘들어지고 눈도 안보여 여기저기 부딪히고 다니는 나이지만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날 두손으로 잡고 사랑의 말을 중얼거린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운 검은 눈과 검은 머리를 가졌을까?
난 처음 날 내려다보는 호기심가득했던 검은눈을 잊지못할것같다.
그것만은 내가 죽을때 가져갈수 있을것이다.
그녀는 마법사이고 난 그녀에게 종속된 것 뿐이지만 난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녀도 내 마음을 알아줄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