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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1 23: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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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 보면 비극입니다.
그 시대를 겪지 못한 90년 이후 출생 세대들이 지표로만 보면 80~90년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면서 경제성장률은 지금으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은행 예금 금리도 높아서 은행에 예적금만 해도 큰 돈을 모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게 맞습니다. 실제로 기회를 잘 잡은 사람들은 큰 돈을 벌었고, 이후로는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크게 상승하여 수도권에 땅이나 아파트 있으면 수억씩 벌 수 있는 기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잘 살지는 못했죠. 비새고 한겨울에도 찬물로 씻을 수 밖에 없는 단칸방에 4~5식구 이상 사는 집들이 수두룩했고, 주6일 근무에 살인적인 야근, 상사로부터 폭언, 폭행은 일상이고 부모님 봉양하며 자식까지 2~3명씩 키우는 사는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학창시절에는 동트기 전에 일어나 신문배달, 우유배달 해야만 학교를 간신히 다닌 삶을 상상할 수 있나요? 기회는 많았다고 하지만 하루하루 살 걱정만 가득하던 사람들이 다수였고 그들에겐 투자의 여력이 없었겠지요. 반대로, 우리 경제가 미래에는 더 어려워져서 미래세대가 지금 우리 세대를 보고 당신들 때는 주식도 오르고 경제성장률도 플러스였으니 기회가 많았잖아? 라고 한다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누구나 그 기회를 잡아서 누리고 있나요?
삶의 수준은 현재 20~30대 세대가 훨씬 높은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평생 모아도 서울에 아파트 한 채 사기도 힘들고 대학 4년 내내 노력해도 대기업 취직은 정말 힘든 것 또한 현실이죠.. 누가 더 힘들었고 힘든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의미없는 논쟁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