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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4 12: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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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동적이네요..
저도 결말이 다른 비슷한 경험 있습니다..
여친 음슴체.
작년 여름에 옥상에 담배피러 나왔는데, 왠 가방이 하나 있었음
"이게 뭐지?" 하고 열어보니 지갑은 있는데 돈이 하나도 없음.
그래서 주민등록증 보고 어딘지도 모르는 주소를 찾아가니 아무도 없길래
대문에 붙어있는 교회 스티커를 보고 교회로 찾아가서 가방을 전해드렸음
그랬더니 그 가방을 받은 분(본인 아님)이 의심스런 눈으로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돈은 어딨어요?" 이럼.
그래서 자초지정을 설명드렸더니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함.
적어 드리고서는 집에 왔는데 할머니한테(주인) 연락이 옴.
교회에 낼 돈 백만원이 그 가방안에 있었는데 돈은 어디있냐고 물어보길래 또 자초지정 설명.
일단은 경찰에 신고할거라 함.
저는 돈 찾길 바란다고 하고 끊음.
좀 있다가 교회 목사라는 분한테 연락 옴
자초지정을 듣고싶어함.
꼬치꼬치 캐물음.
다 대답했더니 알았다고 하고 끊음.
완전 무슨 내가 돈만 쏙 빼가고 가방만 돌려주는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는 듯한 기분에
마음 완전 상했음..
상식적으로 돈 빼간 놈이 생낯으로 가방 돌려주겠다고 그 고생하면서 얼굴을 들이밈?
결론 : 물건 찾아주다 보면 이런 저런일 있겠지만, 이 글과 같은 분들도 있으니
꼭 돌려줍시다.
기병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