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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18: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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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집마다 아내 남편 성격 차이고 자식들이 부모님을 대하는 차이 같음
정답은 있겠지만, 그 정답에 다가갈수 있냐 없냐 차이인가 싶음
저는 고추에 털난 이후로 아버지랑 놀러를 가거나 오붓하게 나가서 외식한번 해본 기억이 거의 없음
아 한번 해봤음. 내가 첫 과외비 타고 어버이날 가족들 식사를 내가 살려구
그렇게 밥먹고 10일뒤에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셧음 50 중반에
돈을 잘 벌어오셧던거도 아님.. 배운게 많이 없으셧기 때문에 버스운전 기사셧음
4시에 일어나서 집에 들어오시면 밤 12시쯤 들어오셨음
하루 일하면 하루를 쉬는 시스템이셧는데 쉬는날은 시골에 할머니랑 농사 지어야 하기 때문에 시골 가셧음
어떻게 사셧나 싶음... 지금 나는 억만금을 준다 해도 아빠만큼 열심히는 못살꺼 같음..
농사지어서 파시냐? 그것도 아님 그 농사 진걸로 아버지 형제들 다 보내주고 그러셨음
주말이 쉬는날인데 시골가는 날이면 우리 아들들 데리고 시골로 일 같이 가셨음
그게 참 싫었었는데.. 일이 싫다기 보다 나도 애들이랑 놀고 싶은데 나는 시골로 일가니깐..
지게라는걸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짊어지고 다녔고 호미로 땅을 팟으니
그래도 아버지를 능력 없던 아버지라던가 돈만 벌던 아버지라던가 우리랑 친하지 않았던 아버지로 기억하지 않은 이유는
엄마는 항상 일끝나고 아빠가 들어오시면 저녁이든 밤이든 새벽이든 시간에 상관 없이 자고 있는 우릴 깨워서 아빠한테 고생하셧다고 인사하고 들어가라고 하셧음
어릴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아빠가 우리랑 안놀아 주고 자주 안보이는거는 돈버느라 바쁘셧겠구나.. 아빠 힘들겠구나.. 아빠는 우리집 가장이구나" 라는 생각을 항상 했기 때문이었음
지금도 아빠와 추억은 많이 없지만, 남아 있는 추억마저 소중하게 느껴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서로의 인식 차이라고 봄..
아내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하루 10분을 대화 하더라도 당신 오늘도 집에서 고생 많았지? 라는 말을 듣고 싶었을꺼고
아빠는 밖에서 지쳐 들어오면 엄마가 아이들한테 자 봐라 이 사람이 너희들 가장이고 너희들을 위해서 이렇게 고생한다고 해주길 바랐을꺼고
당신 오늘 밖에서 고생 많았죠? 라는 말을 듣고 싶었을꺼임
결국 필요할때 서로가 서로에게 없었고, 서로에게 필요한 그 말 한마디들을 못해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