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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2 0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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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왜 갑자기 프로 불편러가 되고싶지...
서형욱의 글을 조금바꾸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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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대대장님께
정치에도 그 나름의 룰이 있듯,
군대에도 나름의 룰이 있습니다.
군대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그중 하나는 간부에 대한 존중과 믿음입니다.
이게 없다면, 군대는 존재할 수 없죠.
누군가는 지휘를 해야하니까.
그러니, 군대에 입대한 자들에겐
간부에 대한 신뢰가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신뢰는, 간부들이
어느 누구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
규정을 기반으로 소신껏 지휘를 하게 해주죠.
하지만,
세상 모든 시시비비가 그렇듯, 대개의 간부들은
옳은지휘도, 틀린 지휘도 내릴 수 있습니다.
임원이든 간부든 그 누구나 마찬가지겠죠.
우린 인간이니까요.
그런데 내 마음에 들지않는 지휘를 했다고 해서
그걸 '잘못'이라며 '공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 판단 자체는 오판이나 불공정이 아닌 것일까요.
또한, 설명 잘못된 지휘를 내렸다하더라도
(이를 실수가 아니라 단정하며)
'악의'라 몰아세우는 것은 온당한 반응일까요.
군대의 간부들은 자기 분야에 헌신하는
프로페셔널들입니다.
그들의 열의와 정성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폭력적 방식의 SNS게시물이,
합리적 증거에 의한 것이 아닌 올리신 영상처럼
명백하지 못한 자료에 기반한 것이라면,
그건 감정적 선동으로 지지를 얻으려는 행위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군대에서의 지휘란, 다수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대장이라는 군대의 리더로서
군대에 몸담은 이들의 선의를 믿는 쪽에 조금 더
마음을 써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군대는 - 기본적으로 서로를 죽여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한 시스템, 조약을 존주애야만
의미있는 무대입니다.
우리부대에 불리한 지휘를 했다고 하여
-이번 지휘는 잘못된 지휘라는 얘기는 결코 아닙니다만-
그걸 간부의 악의적인 선택으로 몰아가는 글을
공개적으로 게시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군대가 지금 위치까지 올라오는 데에 70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사이 간부에 대한 신뢰를 이만큼이나마
끌어올리는 데에 얼마나 많은 노고와 시간이 필요했는지
모르실겁니다.
현재의 간부 수준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으시겠지요.
그렇다면 이런식의 보여주기식 호소가 아니라
부대의 지휘자이자 소령이라는 지위에 걸맞게
정식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군대는 다 한통속이고, 그러니 잘못된 지휘에 대한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거라는 불신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대의 지휘자인 소령님도 이미 '군대'
사람입니다.
그것도 대대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가진.
시스템 안에 들어오셨으니 여론몰이가 아니라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시스템을 존중하지 않는 플레이어는
시스템의 존중을 받을 수 없는 법입니다.
SNS 투정으론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소령님을 동경하고 신뢰하는 이들로부터 위로와 박수를
받을수는 잇겠지요.
하지만 이처럼 일방적인 게시물로 인해
강화될 "군대는 여전히 잘못된 지휘가 많은 문제적 군대"라는
편견에 관한 책임은, 온전히 대대장님의 몫이 될겁니다.
군대에 관련해 누구에게 조언을 들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만 피해본다"는 피해의식을 버리셨으면 합니다.
이 정도 판정을 가지고 대대장이 매번 공개적인 호소문을
올리는 것은 소령님께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지자들의 좋아요 갯수에 위로받고 싶은 것이라면
계속 올리셔도 할 말 없습니다만.
하지만 진보적이고 상식적인 정치와 통치로 호평받아온
소령님의 행보와, 과거 승부조작 및 이번 편파판정을
주장하는 SNS에서의 가벼움은 도무지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군대 부대의 대대장으로서,
이 바닥에 몸담은 이들의 그간 노력과 열의를
존중해주시기
바랍니다. 귀 부대가 유독 피해를 보고 있다는 식의 언급이
소령님께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으나,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낙심하고 답답해한다는
사실은
한번쯤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부대와 연을 맺은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대대장으로서
조금 더 이쪽 사람들,
그리고 시스템에 애정을 가져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내 부대'만이 아니, '내 군대'에 말이죠.
군대는 내 부대 하나만으로 유지되는 곳이 아닙니다.
군대에 대한 존중, 사람에 대한 신뢰를 부탁드립니다.
이쪽 사람들도, 소령님 계시는 동네의 사람들처럼
똑같은 사람들입니다. 유달리 이기적이거나 생각이 짧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아무튼 군대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개선해 나가야겠지만
그것은 성급한 선동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바닥에서 나만 정의로운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한번쯤 해주시길 부탁드려봅니다.
실망스런 게시물에,
두서없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