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4
2012-08-13 17: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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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기안84가 이런 리얼리즘을 취급하는데 있어서 정말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현실을 현실대로 보여주되 풍자를 잊지 않는, 그러면서도 작가 본인은 히죽거리지 않는 그런 날카로운 리얼리즘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패션왕때도 '정말 이 작가는 천재다' 이런생각이 들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패션왕이 점점 무리수를 두기 시작하더니 휴식기간을 놓치면 얼마나 작가가 망가지는지 극단적인 일례를 남기고 안타깝게 없어졌죠.
그런데 어째 댓글들은 '나이트는 더럽다'에만 초점이 맞춰져서 대부분이 '나이트는 더러운데 그걸 포장하려고한다'이런 주제네요?
만화 처음에 미술작품을 보는 눈이 어떤건지도 모르겠다로 시작한 부분은 까잡수신건지 몰라도, 실재로 여러 천재작가들이 난봉꾼이였다는건 모르신다면 모르시는거고 아시는분은 다 아시리라 생각해요. 그래서그런지 이 만화에서 명화->나이트 일상->추상적으로 표현되는 원나잇->현실로 끝나는게 미를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가장 단순하지만 형용할 수 없는 그런 형상으로 인간의 원나잇이라는 본능을 그려내며 풀어낸다는게 정말 비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순히 '원나잇은 더러워'이런 관점에서만 보는게 아니고 작가가 말하려는게 무엇인지 생각하며 보려고한다면 이세상에 욕만먹을 작품은 없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