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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4 12: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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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년 넘게 기타를 쳤고 오베때부터 와우저였고
농구를 좋아하고 nba를 주구장창 봤으며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알바하고 적당히 놀던 남자였는데
어느새 아끼던 기타는 팔아버렸고 와우는커녕 컴터 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삼십분도 안되고
티비엔 농구대신 뽀로로 라바 아니면 드라마가 항상 틀어져 있고
하루 12시간 주야 2교대 주말엔 잔업수당 챙기며 아둥바둥 사는 남자가 됐음
내가 아픈건 그냥 참아도 애기 아픈 낌새만 나도 병원부터 가고 마누라 아프면 병원 가라 약먹어라 해주고
내 용돈 일주일에 만원도 아끼고 남겨서 혹시나 주말마다 남은만큼 복권 사도 2년 넘게 친구들 얼굴 못보고 살았어도
나는 다 괜찮은 안괜찮아도 괜찮다 해야되는
나는 남편이고 가장이고 나는 아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