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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01: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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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라는 영화의 남자주인공은 잘 나가던 사업가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목 아래로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신세가 되죠.
간병인으로 일하러 온 여주와 사랑에 빠지는데, 그 사랑을 통해 삶의 의지를 다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삶을 마감하게 되죠.
그 작품에서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안 나지만 이런 말을 합니다. 자신의 삶은 그 사고 이후로 없어졌으며 지금 당신을 안아올리는 것조차 할 수 없다고 말이죠.
결국 그는 본문에 나온 스위스의 디그니타스라는 의료 기관에 찾아가 의료 조력 자살을 신청하고, 생을 마감합니다.
무엇이 존엄한 삶인지는 제가 감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정상적인 인지능력이 남아있는 사람이, 삶을 마감할 능력이 없거나, 편안한 마지막을 맞고 싶어서 선택하는 거라면 그 선택을 존중하고 도와줄 수 있는 장치는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