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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8 16: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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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휴가복귀할때 눈물젖은 짜장면 먹으러 동기들이랑 갔는데, 탕수육이 나옴.
안 시켰는데요???
나라지키느라 고생하는데 먹고들 가.라던 중국집 사장님.
그 다음 휴가때도 그 다음 휴가때도 계급장이 한칸씩 올라가도 여전히 짜장면만 시켜도 서비스가 탕수육.
(후방임...인민군쳐들어오는것보다 미친 고라니랑 눈먼 멧돼지가 경보기 건드려대는게 더 답안나오는 부대)
외박때 방값 물어보니, 3만원.
어? 여기 숙박 5만원이라고...
군인은 3만원.
(각 방 가격임. 둘이 들어가면 5만원. 셋이 들어가면 6만원-_-ㅋ)
들어갈때 소대원들 줄라고 김밥 30줄 사가는데, 50줄 넣어주시던 분식집 사장님.
피씨방요금 낼라니까, 회원가로 다시 계산해서 거스름돈 남겨주던 피씨방 알바.(사장님이 군인오면 회원가로 받으래요.랬음.)
그 군인들은 전역하면 여기에 대고 오줌도 안싼다고 해놓고
훗날 가정을 이루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그 동네에 놀러들 감. 계곡 괜찮은데가 좀 있거든.
나같은 여즉 솔로들은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그 동네에 같이 군생활했던 사람들끼리 만나서 방값 술값 팡팡 쓰고 옴.
빈손으로 내려가서 거기 마트에서 사고 거기 식당에서 먹고 마시고 거기 모텔여관에서 자고 옴.
거기 큰 부대라고는 고거 하나인데, 군인이라고 장난질 친 상인들이 없어서 이제 민방위가 됐는데도, 그때 군생활 한 사람들 모임은 서울 아님 그 동네임.
(물론 택시기사들의 장난질은 그 동네도...택시타고 읍내가면 2~30분 걸리는데, 콜부르면 5분 내에 오는 기적이 펼쳐짐. 앞에서 잡아태우는것보다 천원 더 받으니까ㅋ 미터기가 200원씩 올라가는 기적도 펼쳐지길래, 기사님. 읍내말고 군청 민원실로 가주세요^^. 라니까 깍아주더라...그래서 차가지고 감.)
우린 그 동네 내려가면 일단 첫 끼는 아직도 영업중인 그 중국집이 시작임.
천변에다가 주차해놓고 그 중국집에서 여전히 짜장면에 탕수육 시켜놓고 빼갈까며 한명 두명 모이는거 기다림.
내가 늦어도 다른 누군가가 먼저가서 짜장면에 탕수육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음. 빼갈까면서.
지금은 다른 가게가 들어섰지만, 저녁에 술먹고 고기먹고 밥땡기면 그 분식집가서 김밥에 라면 사먹고 나오고,
이제는 드디어 그놈의 민속놀이. 스타 안하는데, 열몇명이 우르르가서 스타 두세시간씩 하고 나오고 그랬음.
물론 잠은 계곡 펜션 잡은날 아니면, 군인요금 따로 받던 그 모텔. 일반인 요금으로...
우리도 주말 외박때 기차역 터미널 택시승강장마다 (헌병대 없는 부대라) 싸복입은 중사 하사들이 이 놈들 점프뛰나 안뛰나 지켜보고 그래서 점프 엄두도 못냈음.(하지만 지인이 차를 가져왔다면ㅋ)
누가 군인이라고 더 챙겨달래?
그냥 일반가만 받았어도 도시에 지쳐있고, 그때 그 사람들 보고 싶음 거기 한번 내 돈 주고 가보자고 생각이나 하지.
아주 그냥 호갱취급이나 하면 다행이지, 상인은 물론이요, 동네애새끼들마저 군인돈뜯어낼라고 안달난 동네에, 무슨 잔정이 남아 관광객이 찾아가겠냐.
한놈이 악을 품고 나가서 그 동네 상권 개쓰레기임. 하고 소문내면 소문이 돌고돌아서 갈 사람도 안 갈텐데,
오늘만 보고 그러시든가ㅋㅋㅋ하다가, 현실로 닥치니 역대급 개소리들을 하고 계시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