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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7 13: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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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쿵하지 않아요?
"질문자님의 아이는 게임에 미쳐 100만 원을 쓴 바보나 중독자가 아니라, 100만 원을 쓰지 않고는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좀처럼 실감할 수 없었던 슬픈 소년입니다. 그 소년은 친밀한 관계 속에서 자신이 참으로 귀하다는 사실을 얼마나 간절히 확인하고 싶었을까요. 또 그런 것들을 쉽사리 얻지 못해 얼마나 쓸쓸한 마음으로 작은 모니터 속으로 들어가야 했을까요. 질문자님의 관심이 향해야 할 곳은 질문자님의 게임중독자 아이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내가 귀한 것을 누가 좀 알아달라고 목놓아 외치고 있는 바로 그 슬픈 소년일 것입니다. 그 소년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세요. 반드시 듣게 되실 거예요. 그 소년은 우리 모두에게 속한 까닭입니다."
"질문자님의 아이는 게임에 미쳐 100만 원을 쓴 바보나 중독자가 아니라, 100만 원을 쓰지 않고는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좀처럼 실감할 수 없었던 슬픈 소년입니다. "
이 문장으로 그 소년은 문제아나 중독자가 아닌, 한 부모의 아이로, 사람으로서 대해집니다.
"그 소년은 우리 모두에게 속한 까닭입니다."
마지막 한 방입니다. 결정타입니다. 눈물 날 것 같습니다. 그 소년 뿐입니까? 저도 그렇고, 이 글을 보시는 분도 마찬가집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에게 속합니다. 사실, 저 소년 뿐만 아니라 소년의 부모님도, 우리도 모두 우리에게 친절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대자대비함이 뭔지 깨닫는 좋은 답변이라 저는 오늘 감동의 도가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