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집안에 사생아로 태어나 학대당하고 자라서 성인이 되자마자 도망치듯 독립해 고시원 옥탑방 원룸 전전하고 생활고에 대학교 중퇴한 백수인 저와 님이 딱 하나같은 게 우울과 무기력 공허함이네요 우울은 환경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거죠 제가 다니는 병원 의사 선생님이 우울은 마음의 감기라 하시더라구요 잘 먹고 잘사는 부자라고 감기 안 걸리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좋은 환경에 사니까 걸릴 확률이 낮을 순 있겠지만요... 힘내시고 쾌차하시길 바라요
수년간 우울증과 공황을 앓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님의 글이 방법론적으로 참이니 아니니를 떠나서 좋은 마음으로 쓰신 글이라는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우울증 등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가 고장 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명상과 이완으로 어쩌고 코르티솔이 저쩌고는 전혀 와닿지도 않고 마치 이제 덧셈 뺄셈 정도 가능한 아이에게 이차방정식을 알려 주며 "대입만 하면 되는데 왜 방법을 알려줘도 못하니?" 라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이 느껴집니다 정신적인 문제도 일종의 질환, 질병입니다 감기에 걸려 기침하고 콧물 나는 사람이 의지로 기침을 멈추고 콧물을 멈출 수 없는 것처럼 약물적인 방법이 최우선에 이루어져야, 님이 말씀하시는 비법들?을 실천할 의지가 생길수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