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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19: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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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 6학년때 담임한테 뺨맞고 억울해서 미칠 뻔 했던 적이 있어서 아주 쬐끔이나마 이해가 가네요.
당시 담임이 바닥에 쓰레기 버리는걸 극혐해서 종례시간에 둘러보고 바닥에 쓰레기 있으면 범인 잡아내서 혼냈거든요.
하루는 구겨진 노트 한 장이 발견됐는데, 또 눈감고 버린 사람 손 들라기에 저는 안들었더니 갑자기 저를 범인으로 몰더라구요.
솔직히 내가 버렸는지 아닌지 기억도 안났었고 난 안버렸다고 생각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누군가가 저를 지목했던건지 뭔지 내가 버렸다더라구요.
저는 아니라고 내가 버린거 아니라는데 몰아붙이면서 솔직히 말하라고 하고 그날 종례를 엄청 길게 했어요, 그것 때문에.
다른 반 다 집에 가니까 밖에서 웅성웅성 소리 들리고 우리반만 아무도 못가고 담임은 저한테 소리지르면서 빨리 니가 버렸다고 하라고...
저는 너무 억울한데다가 애들이 나 때문에 못가는거 같아서 막 울면서 아니라고 내가 안버렸다고 하니까 어딜 바락바락 대드냐며 뺨을 치더라구요.
그쯤되니까 결국은 애들도 내가 한게 아닌거 같다며 웅성대니까 담임이 결국 포기하고 집에 가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때 생각나면 막 울화가 치밀어요.
이미 나이 먹어서 수십년전 얘긴데도 그때 기분 막 떠오르고.
나중에 전학갈때 우리 어머니가 찾아가서 그렇게 선생질 하지 말라고 쏘아붙이고 돌아섰었는데, 저희 어머니도 그때 얘기하면 '그 ㅁㅊㄴ'이라면서 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