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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7 11: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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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보니까 갑자기 생각나는게 있네요
10여년 전 쯤에
회사 회식 끝나고 집으로 가기위해
571번 버스를 타고
뒷문 근처 바퀴 올라와있는 자리 통로측으로 앉아서
(개인적으로 겨울에 버스 뒷바퀴 윗자리를 참 좋아합니다.)
과음에 피로에 잠이들었었는데
필름이 끊겼었는지
어디선가 떡볶이를 먹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그놈의 떡볶이가 얼마나 질기던지
아니면 만취한 저의 턱에 힘이 없는거였던건지
질겅질겅질겅 하루종일 씹어도 씹히지 않는 떡볶이
짜증이나서 뱉어버리면서 일어났는데
아직 버스안
.......????...!!!
네 그렇습니다 꿈이었어요
그 당시 유행하던 떡볶이코트를 입은
옆자리 아저씨의 단추를 씹으며 잠꼬대를 했던거였습니다.
황당함과 민망함에 정신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잠들어 있거나 무관심하게 창밖을 보는
늦은 시간 귀가길 평범한 버스안
다만 아밀라아제로 범벅된 아저씨의 단추
어찌할바를 몰라서 집도 아닌곳에서 후다닥
도망치듯 내렸었는데
그때 가산동에서 연신내 방향으로 가던 571버스
아마 밤 11시쯤으로 기억합니다.
옆자리 아저씨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