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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1 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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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잇키우치(いっきうち, 一騎討ち)'의 한자 표기만(一騎討)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것. 말을 탄 무사가 일대일(다이 다이)로, 제3자의 난입 없이 결투식으로 싸우는 것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의외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숙어적 표현이며, 축구에서 공격수와 골키퍼의 1대1 상황에서도 이 말이 쓰인다. '一騎打ち'라고 쓰기도 한다.
우리말로 뜻을 직역하면 "말 한 필의 대결" 정도이며,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단도(單挑)'라고 한다.[1] 일본 고유어인 '우치(うち)'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쓰인 '討(とう, 토)' 자까지 한국식으로 음독한 데다가 어순도 달라 엉터리 말이기 때문에(한자어 순서대로는 '토일기'라고 해야 한다.) 쓰지 말자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워낙 유명해진 말이라서 되돌리는 것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일기토'라는 말이 한국에서 널리 쓰이게 된 건 코에이 삼국지 3 한글판이 발매된 이후로 추측된다.[2] '일기토'는 한국에서는 잘 쓰지 않던 외래어임에도 한글화 작업을 할 때 한자를 한국식으로 음독한 '일기토'라고 그대로 번역했다.[3] 이후 다음 시리즈에서도 계속 '일기토'로 번역된다. 다만, 삼국지 DS 2에서는 '일대일 승부'라고 번역되었다. 워낙 유명해진 말이라 현대에 유행한 외래어인데도 주몽, 군도: 민란의 시대 등 한국사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 써지는 황당한 경우도 생겨났다. 아예 '일대일 결투'의 우리말을 '일기토'로 아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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