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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4 11: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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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ee Yoon
3주 전(수정됨)
안녕하세요. 영상속에 나오는 학생입니다. 이영상이 왜 떠돌아다니는지는 모르겠지만, 펜실베니아 주립대를 2년만에 조기졸업 한것은 사실입니다. 부모님의 강요가 아니냐 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댓글을 남깁니다. 저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대학을 2년만에 졸업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세운 이유는 많은 돈을 들여서 유학을 갔는데 단지 술마시고 노는 것에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항상 누가 시켜서 공부했던 학생때를 되돌려 보면서 자기 주도적으로 무언가 해내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지난시간이 나름대로 즐겁기도 했고 성취감에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한학기에 21-23학점씩 들어도 시간은 많이 남았습니다.. 최대로 들었을때는 28학점까지도 들었던것 같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했던 것이죠.
그러면 대학교에서 공부만 한게 아니냐? 라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렇게 학점을 들어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미국에서만 보고 느낄수 있는걸 다 얻어가자는 욕심도 있었구요. 그래서 외국인파티나 동아리도 참여하고, 룸메 부모님이 집에도 초대해주셔서 놀러가고 교수님들 office hour에 찾아가서 교수님들도 많이 괴롭혔죠 ㅎㅎ
영상속에서도 보셨듯이 미국인들은 저런 모습이 겸손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어떻게보면 참 안타까운 현실인것 같습니다. 내가 잘한건 잘했다고 말할수 있고, 못한건 못했다고 인정할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의 교육상 그게 쉽지가 않으니까요. 저는 저자리에서 박수받기 전까지 제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온건지 피부로 직접 느끼지도 못했었고, 조금만 잘못하고 과제에서 조금만 낮은 점수받아도 제자신을 자책했습니다. 제가 한국과 미국에 있으면서 느꼈던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인들은 남눈치를 참 많이 본다는 것이고 자신감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미국인 친구들은 길거리에서 춤추고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자고 해도 지나가면서 아무도 안쳐다 봅니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죠.
저는 미국에서 저의 본모습, 진짜 모습을 찾아서 돌아온것 같습니다.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칭찬해주는 법도 배웠습니다. 한국인들 너무 열심히 사는것은 인정하지만, 자기 자신을 잃으면서 까지 열심히 살 필요는 없는 것같습니다. 한국이 참 멋지고 대단한 나라이지만 각자 가지고 살아가는 우선순위가 다르니까 누군 빠르고 누군 느리고가 아니라 나는 나대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알겠습니다. 어느 대학을 나온게 중요한게 아니고, 뭘전공 했고 학점이 몇점인게 중요한게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걸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걸 알겠습니다. 내가 뭘 잘하고 어느부분에 약하고를 아는게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 너무 자책하거나 고민할 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 그걸 아는게 중요한거니까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부디 모두 코로나 잘 이겨내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