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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21: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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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3월 2일
안철수 후보가 이끌던 새정치연합과 김한길 대표의 민주당이 전격 합당을 선언합니다.
합당 사실을 발표 직전 통보받은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은 당을 떠납니다.
당시 윤 의장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녹취> 윤여준(당시 새정치연합 의장/2014년 3월 8일) : "(실세 존재를) 들어본 적은 있어요.
근데 그 사람들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모르겠고, 이번 과정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모르니까.
공식적 의사 결정 구조를 무시한거 이건 내가 용납할 수 없다…."
안철수 당시 위원장이 합당을 논의했던 사람은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입니다.
<녹취> 안철수(당시 국민의당/SBS '대선주자 국민 면접/지난 2월 15일) : "민주당과 통합할 때 (박경철 원장과) 철학적인 차이가 있었습니다."
박 원장의 영향력이 그 이전부터 계속됐다는 실마리는 한 때 안 후보의 측근이었던 민주당 금태섭 의원 자서전에 나와있습니다.
금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안 후보의 비선 그룹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당시 공식 선거조직을 배제하고 의사 결정을 한 조직은 이른바 '서초동 그룹'으로 불립니다.
도심의 한 사거리 모퉁이에 20층짜리 대형 건물이 있습니다.
54세대 규모 오피스텔입니다.
외부인 출입은 철저하게 차단되고 한 층에 두 집밖에 없어 불필요한 접근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오피스텔 16층은 박경철 원장과 방송을 함께 했던 지인의 집이었습니다.
<녹취> 해당 오피스텔 경비원 : "(한 번도 본 적 없으세요?) 유동인구가 많아가지고 잘 몰라요. **호 (주민민)는 제가 아는 사람이었는데."
이 곳은 서초동 그룹 모임 장소로 안 후보와 박경철 원장, 그리고 이들의 멘토로 불렸던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 등 극소수만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서초동 그룹 참석자들은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안 후보는 서초동으로 출발하기 전에 전화기를 꺼뒀고 박 원장 역시 운전기사 없이 직접 운전해 왔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원장이 주도하고 안 후보가 참석하는 비선 모임은 여러 개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녹취> 비선 모임 관계자 : "(비선조직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내가 그렇게까진 말을 못하겠는데, 저는 아무튼 안 들어갔고, 일은 같이 했는데요."
안 후보의 한 측근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 후보가 서초동을 다녀오면 공약의 핵심 내용이 하루 아침에 뒤바뀌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비선 모임이 안 후보의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끼치면서 때론 공식 조직을 무력하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KBS 검증단은 안 후보가 박 원장과의 결별을 이미 여러 차례 번복해 왔고
최근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박 원장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문자 메시지를 통해 현재는 안 후보와 100%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안 후보도 박경철 원장과 연락한 지 오래 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안 후보의 6급 비서이자 운전기사는 박경철 원장의 오랜 운전기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