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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0 00: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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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을 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말씀 드리고 싶네요.
결론은 저 단장이라는 분이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일단 대충 어떤 상황인지 감은 잡히는데요..
그쪽 단장의 생각은..
1. 토요팀, 일요팀 둘 다 독립적으로 리그를 진행함
2. 일요팀은 리그를 무리없이 잘 수행했다는 글쓴이님의 말씀에 미루어 보면 토요팀에 인원 부족이나 인원 대가 유실로 인해 리그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짐.
3. 부실한 한 팀과 간당간당한 한 팀을 따로 나누어서 운영하기 보다는 합쳐서 대규모로 운영하는게 앞으로를 위해서는 훨씬 운영의 폭이 넓어짐.
4. 근데, 팀을 합치는 과정에서 유니폼과 회비를 일요팀으로 맞추자는 토요팀에서 반발 / 토요팀에 맞추자니 일요팀에서 반발 (어느 한쪽으로 흡수된다는 것은 흡수되는 쪽에서 회비로 지원을 하나 분납을 하나 어쨋던 일방적으로 돈을 더 들여야 하기 때문에..)
5. 두 팀 중 한 팀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듣기 보다는 아예 새로운 팀을 창설하여 유니폼, 회비 등등을 새로 만들면 서로 분란이 없어짐.
이런 생각에서 단장은, 두 팀을 합쳐 아예 새로운 팀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네요.
대충 그 분의 노고가 보이는 점은
"뭐 안된다. 이런말 하지마 그럼 아무것도 못해"
이 말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최후의 최후까지 왔다는 뜻입니다.
저도 팀 시합을 잡을때 언제는 A가 안되고, 언제는 B가 안되고, 언제는 C가 안되고, 이러면서 수틀리면 정말 짜증 많이 나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드는 생각이 딱 저거라서..
근데, 단장의 생각으로는 새로운 팀의 형태로 통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에는 너무 급하게, 그리고 너무 경솔하게 일 처리를 한게 아닌가 싶네요.
저같으면 간당간당한 두 팀을 합쳐서 거대한 팀 하나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토요팀과 일요팀은 서로 독립적으로 봐서 독립적으로 해결하려고 할 것 같네요.
무슨말씀이냐면, 토요팀에서 리그를 진행 못할정도로 사람이 없으면, 토요팀만 따로 팀원을 모집하면 됩니다. 굳이 잘 돌아가는 일요팀을 부수면서 까지 토요팀을 급하게 살릴 이유는 없어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단장이 의견이 통합 안되는 상황에서 빡쳐서 경솔하게 일을 처리하였거나, 아니면 급하게 팀을 거대하게 만들어야 할 이유가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빡쳐서 경솔하게 일을 처리했다고 생각 할 수 있는 부분은, "단장이 돈 안낸 우리팀 회원들 다 탈퇴시키라고" 하는 부분을 보면 조금 그럴 거 같다고 느껴지구요.. 그리고 평소에 팀원들을 향해 질책을 많이 하셨다는 부분을 보면 조금 성격이 급하시거나 그런 사람이신 것 같네요..
아니면, 혹시 상금이 걸린 큰 대회를 부랴부랴 신청하기 위해서 팀 통합 겸 재창단이라는 방법을 제시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는 그냥 추축일 뿐이구요..
너무 길게 적어서 죄송한데, 결론은
1. 단장이 너무 경솔하게 일을 처리하였다. (단장의 언행을 미루어 보건데, 흡수를 하려는 과정에서 두 팀 사이에서 의견 조율하기에 너무 힘들어서 강수를 두신 것 같습니다.)
2. 혹시 상금이 걸린 큰 대회를 준비하느라 부랴부랴 재창단을 하였을 경우도 있겠지만, 아마 그런 경우는 아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