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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5 14: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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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때 딱 한 번 진정으로 심신을 갈고닦는 수련회에 다녀와봤습니다... 재단 소속 청소년수련관에서 2박3일 이정으로 한복, 다도, 낚시(일정표에서 보고 이건 또 뭔가했는데 레알 뒷산 저수지로 낚시러감), 인사, 정리정돈 등 강의 듣고 실습했어요. 체력단련 시간 있긴했는데, 애들 기합주고 굴리는 게 아니라 뒷산 정상에 재단 설립자분들 추모비랑 묘지 있는 곳까지 올라가서 추모하는 시간 갖고 내려온 거랑, 운동장 조회 때 줄 서는 법과 응급조치 몇가지 연습하고 끝...
뺑뺑이로 배정받아서 1, 2지망 써냈던 학교들 떨어지고 실망한채로 입학한 개신교 계열 미션스쿨이었는데, 그거 하나만은 10년도 훨씬 지난 지금까지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ㅎㅎ 사촌오빠, 언니들이 너 중학생 되면 수련회 가는데 거기서 막 혼내고 기합줘서 힘들다고 겁줬는데 다녀와서 명절에 만나서 우리 수련회는 저랬다고 얘기하니까 다들 부럽다고 하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