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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5 13: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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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AI
호남의 국민의당 선전을 비판하시는 분들을 보면
호남표심에 대해 실재표심과 다른, 뭔가 동떨어진 시각을 가지고 계신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니, 정치를 바라보는 당위적인 시각(마땅히 ~해야한다.)과 선거에서 실재로 작용하는 표심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유권자라면 대한민국의 정치문화성숙, 정당정치의 회복, 선진화된 정치제도 등을 꿈꿉니다.
이렇게 선진적인 정치발전을 꿈꾸는 유권자는 과연 실재 선거에서도 그 소신에 따라 투표할까요??
대선이나 정당투표에서는 대체로 그 소신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는 그 소신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바로 본인 거주지역의 발전이라는 이기적인 마음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두 관계 속에서 저울질하다가 표심을 정하는거죠.
반면 대선이나 정당투표는 거주지의 굴래에서 벗어날 수 있기때문에 소신껏 생각할 수 있는 겁니다.
'지역 이기주의'
타파해야하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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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도 다른 여타 지역구와 마찬가지로 정치관심층과 정치무관심층이 있습니다.
기득권옹호세력과 혁신세력이 있습니다. 당연히 무관심층이나 기득권세력이 다수이고 강력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지역발전주의가 정치적소신보다 강하게 작용합니다.
소수인 혁신적 관심층은 정치적 소신을 더 비중있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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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역 이기심을 가진 영호남은 나쁘다?
지역이기주의는 경제낙후지역일수록 강하게 나타납니다.
부산, 대구, 전주, 순천 등 지역주의를 타파한 지역은 대체로 먹고살만한 지역입니다.
여기서 수도권지역분들의 영호남 지역주의에 대한 몰이해가 시작된다고 봅니다.
서울수도권은 대체적으로 풍족합니다. 1차조건이 만족되었기 때문에 더 고차원적인 가치를 생각할 수 있는 여력이 마련된겁니다.
지역이 고루 균형발전을 이룬다면 영호남에서도 지역주의를 넘어선 좀더 고차원적인 정치행태가 등장할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영호남의 지역주의를 그냥 욕할 것이 아니라, 그 근본적 문제를 같이 이해하고 풀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