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9
2014-12-06 00:05:28
3
그날도 역시 훈련이었죠..
저는 전투 준비태세 하는날 전역했어요 ㅎ;;
싸이렌이 울리고 번개처럼 애들은 움직이는데....
슬쩍슬쩍 피해주면서~
세면장으로 슬리퍼끌고 들어갔어요
뛰면서 지나가는 간부들....
위장크림 바르면서 지나가는 후임들...
나는 저기에 속하지 않았다는 일말의 안도감?
또 미안함? 아쉬움....
뭐라 표현할수 없는 기분이 들면서
길고도 짧았던 군생활이 머릿속에 뿌려지더군요
xx병장님 건강하십시오!!
xx야 꾸물대지말고 어서 꺼져 ㅋㅋ
그래..ㅋ
내가 먼저 왔기 때문에
먼저 가는건 당연한거지만
그래도 미안하다! 그리고 뒤를 부탁할께! ㅋ
전날 소소한 전역식을 미리 해뒀기 때문에
저는 조용히 동기들과 위병소를 빠져나왔어요.
내 두번다시 이쪽을 보고 오줌도 누지 않을꺼라고
수백번을 더 이야기 했었는데..
위병소를 지나가면서 어떤 차원문을 지나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ㅎㅎ
두번다시 올수없는곳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준비태세 날이어서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을지도;;
가끔 생각은 납니다 아쉽기도 하고
힘들수록 지나면 추억이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