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포인트를 잡는 좋은 글들이 많네요.<br>거기에 추가해서 몇 가지 더 보고자 합니다.<br><br><br>1. 게임은 충신이 유리한가, 아니면 역적이 유리한가?<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376"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7951702lQm3llKOuPob1jLrYAqHnwMT.jpg" alt="지니어스.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br><br><br>이거 사실은 필승법 찾은 줄 알고 혼자 들떴던 표인데<br>뒤에 숫자를 모르고 자기가 룸에 들어가 당장 받은 것만 보고 수를 놓으면<br>[9+7+7 = 23] 3턴 끝나고 나서 거의 확실하게 세자리가 나오고<br></div>감옥에 가는 역적은 3명중 2명이므로 <br>4턴째 커밍아웃으로 1000을 넘기는게 거의 확정입니다.<br><br>(원래는 반드시 3턴 안에 세자리가 올 줄 알았는데<br>30개를 다 알고 최선의 배치를 하면 두자릿수로 끝까지 사수할 수 있다 함)<br><br>그러면 결국 나오는 패를 모르는 상황에서 혼전양상이 되면<br>한명 커밍아웃으로 1000이 나오는건 사실상 확정인 게임이라는거죠.<br>(예를들어 8 다음에 12 쓰는 사람을 누가 의심할 수 있을까요)<br><br>『1000을 넘기는가-』 의 밸런스 자체는 역적으로 아예 기울어 있는 게임이라고 봅니다.<br><br><br>이것까지는<br>결과론적 분석이죠.<br>나올 숫자를 다 알고<br>하나하나 숫자를 넣어보면 알 수 있는.<br><br><br>2. 진짜 밸런스와 체감 밸런스의 차이<br><br>다만 말했듯이,<br>'기다리면 필승인 게임이로구나~ 충신인 척 하는데만 집중하자' 는<br><br>나올 숫자를 다 알고<br>칸에 숫자를 넣어보고<br>(그리고 그렇게 집중하는걸 충신에게 들키지 않고)<br><br>이런 전제 조건 하에서만 가능해요.<br><br>이 예시에서 3턴에 세자리로 뛰는 이유는<br>그냥 넣다보면 당연한게 아니라<br>높은 두자리로 채워놨는데<br>갑자기 나오는 23번의 낮은자리들(추가로 28번의 낮은자리들) 때문입니다.<br><br>그리고 최정문이 부른 70자리 안에서는(17명분), 아니 100자리(20명분)까지 다 불었어도<br><b>그 누구도 3턴이 세자리로 끝날 것임을 알 수 없는 상황-</b> 이라고 보는게 맞아요.<br><br>그리면 이런 안개 속 상황에서<br>플레이어의 게임에 대한 기본 전제는 이럴 것이라 생각합니다.<br><br>[역적은 거짓말을 해서 숫자를 적당히 높여 놓아야 1000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br>[그리고 이 게임은 그런 부자연스러운 숫자 건너뛰기를 간파하는 게임이고]<br><br>거기에 원주율이라는 변수가 더해지면<br><br>[다음에 나올 숫자를 이렇게 많이 알았으니 역적이 할 수 있는게 없고<br> 안정적으로 1000 이하로 게임을 끊겠구나.]<br><br>이렇게 되겠죠.<br>실제 역적들은 아직 유리함에도<br><b>[뭔가 수를 던지지 않으면 진다] </b>하고 똥줄탔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br><br><u>설계된 밸런스와 당사자가 체감하는 밸런스는 다른거죠.</u><br><br><br>3. 최정문의 원주율 공개<br><br>이건 공개를 했어야 하는가? 감췄어야 하는가? 라는 테마가 많이 올라오던데<br>공개 자체는 전략적인 <u><b>선택</b>이 아니었다</u> 봅니다.<br><br>원주율 얘기가 나오니까 그야말로 반사적으로 백자리 이야기가 나온거고<br>그냥 흐름에 끌려가다 보니까 아예 줄줄줄 다음 자리를 풀게 된 거라서<br>선택을 하느냐 마느냐는 그야말로 재미있는 if 의 영역이고<br><br>어차피 이렇게 된거 충신인 척 하는건 확정이고<br>최정문에게 선택지가 있었다면<br><br>*1. 몇자리 까지 공개할 것인가.<br>*2. 적으면서 어느 부분을 틀리게 할 것인가- 인데<br><br>[숫자를 어떻게 틀리게 적어놓으면 유리할까]는 결국 칸을 채워보면서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고<br>원본을 만들어 놓고 자기 혼자 시뮬레이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가짜가 나오는데<br>원본 숫자를 고쳐놓은 종이 한 장이 발견되면 자기가 대역죄인이라는 물적 증거가 되죠.<br><br>그리고 또 하나,<br><br>" 너 이거 제대로 적은거 맞아? 적은거 외워서 불러봐. " <br>라고 할 가능성 때문에 안전빵으로 갔을 수도 있고.<br><br>최정문의 선택은<br>[역적인거 안 들키기 위해 위험한 짓은 하지 말자] 가 기본 베이스라 보입니다.<br><br><br>4. 김유현의 99<br><br>득실계산은 글이 많이 나왔고 심리적인 측면만 보자면<br><br>1턴이 끝났고 십자리로 온게 한줄도 없고<br>지금 정황으로는 내가 3턴에 혹은 3, 4턴 내리 감옥에 있을 거 같고<br>현재 상황으로는 A, B 모두 1000 이하로 끊어서 안정적인 패배가 나올 거 같은데<br>뭔가 하려면 지금밖에 없다.<br><br>라는 결론에 도달하기 충분한 상황이었다 봅니다.<br><br><br><br>5. 시민다수 vs 거짓말하는 소수 게임<br><br>아직 지니어스에서의 데이터는 부족하지만<br>단순한 게임의 균형 말고도<br>장시간 동안 들키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br>그리고 일단 우리편이 적다는 점은<br>생각보다 플레이어를 많이 위축시키는 듯.<br><br><br><br><br><br><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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