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문학이란 매력있는 학문입니다. 지식인들이 많은 책게시판으로 오세요.</div> <div>-----------------------------------------------------------</div> <div><br></div> <div>난 이 병원의 의사다. 작은 편도 아니고 그렇게 큰 편도 아니지만 꽤나 수입은 좋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저기요..."</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의 첫번째 환자가 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안녕하십니까 어디가 아프십니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머리가 아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음, 언제부터 머리가 아프셨나요. 그리고 머리가 아프게 된 원인같은게 있나요? 철봉에 머리를 부딪혔다거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 1시간 전부터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아픕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 공부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네. 제가 그래서 그 수학문제를 들고 왔습니다. 좀 풀어주십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읽어드릴까요? x가 y가... 어쩌구 저쩌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예 문제 잘 들었습니다. 이제 나가세요."</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뇨, 아직 함수는 안읽었어요! 기다려보세요. 함수가.. 음... 왼쪽부터 아래로 길↘쭉↗ 하고 올라가다가 중앙 부분에서 삐</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걱</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고 아래로 틀어지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병원은 문제 풀어주는 곳 아닙니다. 나가세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 의사면 공부 잘할거 아니에요 제가 돈 드릴테니까 풀어주세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안돼요. 여기가 네O버 지식인인줄 아십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첫번째 환자... 아니 학생은 투덜대면서 나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러자 곧바로 두번째 환자가 들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흐아아아아아ㅏ아ㅏ아앙아아아아ㅏㅏ~~!!!!"</div> <div><br></div> <div>"아니 환자분 들어오자마자 왜 그러세요!"</div> <div><br></div> <div>"크큭... 니가 이 병원에 의사인가?"</div> <div><br></div> <div>"예?"</div> <div><br></div> <div>"나는... 이 세계의 다크니스한 히어로-우 이다.. 이제 더 이상 인간들 따위의 손아귀에서 우리 마족은 지배당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야 술먹었냐?"</div> <div><br></div> <div>"데쓰 오브 하스피탈ㄹㄹㄹㄹㄹㄹ!!!"</div> <div><br></div> <div>"예 거기 112죠. 예 여기가 병원인데 어떤 사람이 들어와서 막 난동을..."</div> <div><br></div> <div>"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두번째 환자... 아니 잉여는 쪽팔려 게임에서 진 희생자였다. 훈계 차원으로 그 녀석을 몇 번 때리자 이윽고 112 대신 119가 그 녀석을 싣고 데려갔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곧바로 세번째 환자가 들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으... 흐흐흑... 흐흑..."<br><br>"아놔 왜 울면서 들어와요!"</div> <div><br></div> <div>"많이.. 아파요.."</div> <div><br></div> <div>"어디가 아프신데요"</div> <div><br></div> <div>"마음이.. 아픈것도.. 병원에서는 치료 해주겠죠....?"</div> <div><br></div> <div>"예, 환자분같은 경우에는 정신과에 가면 치료가 가능합니다."</div> <div><br></div> <div>"... 마음이 아픈건.. 심장... 흉부외과로 가야하는거 아닌가요...?"</div> <div><br></div> <div>"하하하하하하, 그렇습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세번째 환자는 나한테서 간단한 방식의 정신치료를 받은 뒤 흉부외과에 실려갔다.</div> <div><br></div> <div>곧바로 네 번째 환자가 누가 봐도 수상한 전도용 물품을 한가득 들고 들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허허... 도를 아십니까? 인상이 안 좋으시군요..."</div> <div><br></div> <div>"댁이 인상이 더 안좋은것 같은데."</div> <div><br></div> <div>"인상을 보니... 근심이 가득 차있군요...."</div> <div><br></div> <div>"제가 보기엔 환자분.... 아니 손님이 인상이 많이 안좋은데 성형외과로 보내드릴까요?"</div> <div><br></div> <div>"무슨 말씀을... 제가 인상이 얼마나 포근한데..."</div> <div><br></div> <div>(5분 뒤)</div> <div><br></div> <div>"그대는.... 우리 종교를 안 믿어서 지옥에 감과 동시에.... 폭력을 행함으로서...."</div> <div><br></div> <div>"확실히 볼살이 포근해서 충격을 흡수해서 많이 안 아프신가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네번째로 찾아온 전도사는 비틀거리며 병원을 나갔다.</div> <div><br></div> <div>그 다음 다섯번째로 찾아온 사람도 뭔가를 한가득 들고 들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저기... 여기서 칫솔 파나요?"</div> <div><br></div> <div>"아뇨, 안 팝니다. 마트나 약국 가세요."</div> <div><br></div> <div>"아, 다행이네. 칫솔 사세요~ 치약도 있어요~ 이 칫솔로 말씀드리자면 뭐니뭐니해도 장점은 칫솔털이 안빠지고..."</div> <div><br></div> <div><br></div> <div>확실히 칫솔털은 잘 안빠지지만 잡상인의 털은 쉽게 뜯을 수 있었다. 그 잡상인은 다시 본인이 들고 온 아이템을 들고 병원을 나갔다.</div> <div><br></div> <div>오늘도 우리 병원은 평화롭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우리는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