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생명은 정말 존엄한것일까요?</div> <div>존엄한 생명이란 무엇입니까?</div> <div>그것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요?</div> <div> </div> <div>초등학교때 과학선생님이 이런 문제를 내신적이 있습니다.</div> <div>오토바이는 어째서 생명체가 아니냐는 질문이었습니다.</div> <div>지금이라면 '오토바이는 유기체가 아니다'정도의 답을 내놓겠지만</div> <div>당시에는 생명의 정의같은건 전혀 몰랐기때문에 밥(기름)을먹고 소화(연소)를 시켜서 움직이는 오토바이는 생명체와 다를바가 없다는 궤변에 아무도 반박을 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div> <div>누군가 '오토바이는 생각을 하지 못하잖아요' '감정이 없잖아요'라고 반론하자 선생님은 '나무나 식물도 감정이 없다. 하지만 그것들은 생명체다'라고 되돌려주었습니다.</div> <div>누군가 과학선생님의 오토바이에 장난을 쳐서, 재발방지목적으로 유쾌한 훈계를 하신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게 있어서는 아직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입니다.</div> <div> </div> <div>1.그렇다면 인간은 과학적인 정의의-자극에 대한 반응이나, 세포의 분열/성장같은- 카테고리에 속하는 존재를 생물로 인정하고 그것들에 대한 존엄성만을 인정하면 되는것일까요?</div> <div>그렇게 되면 식물의 생명또한 존엄하다는것을 인정해야하며, 그것역시 다른 생명과 경중없이 대해야할것입니다.</div> <div>동물학대법옆에는 식물학대법이 자리잡아야 할것이며 충분한 햇볕을 받지 못하며 자라는 식물에 대한 학대혐의가 인정되어 그 주인에게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내려야 겠지만...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죠.</div> <div>식물의 생명과 동물의 생명사이에 무게차가 생기는 차이는 무엇일까요?</div> <div> </div> <div>2.그렇다면 감정이 중요한것일까요? 감정을 가지지 못한 생명과, 감정을 가진 생명은 그 무게가 차이가 있는것일까요?</div> <div>과학적인 생명의 조건중에서는 자극에 대한 반응이란 것이 있습니다.</div> <div>감정이란것이 어떠한 자극에 대하며 뇌가 내뿜는 화학물질의 변화라고 정의한다면, 뇌가 없는 식물의 생명은 굳이 존중해줄 가치가 없을지도 모릅니다.</div> <div>시들어가는 화분속의 꽃에 대한 연민은 개인의 감수성에 국한될 문제이지 사회적인 문제는 결단코 아니니까요.</div> <div>그렇다면 곤충이나 어류는 어떻습니까? 그것들은 개체차는 있을지라도 분명히 뇌가있으며, 화학반응을 일으킵니다.</div> <div>하지만 죽어가는 물고기에 대해서 지켜지지 못한 생명의 존엄성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정말이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사람을 도끼로 죽이다.</div> <div>개를 도끼로 죽이다.</div> <div>나무를 도끼로 부수다.</div> <div>벌레를 도끼로 죽이다.</div> <div>물고기를 도끼로 죽이다.</div> <div> </div> <div>다섯가지 문장은 분명히 경중이 있습니다.</div> <div>어째서일까요?</div> <div>개를 죽인사람이 뭇매를 맞아도 벌레를 죽인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div> <div>'생명'은, '생명의 존엄성'은 어째서 그 자체로 평등하지 못할까요?</div> <div> </div> <div>제 나름대로 답을 도출하기를, 우리는 결국에는 인간이고, 인간중심-정확히는 자기중심-에서밖에 생각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합니다.</div> <div>나무는 차치하고, 벌레나, 물고기도 슬퍼하여 운다거나, 죽음의 공포로 발버둥친다고 한들 인간은 느끼지 못합니다.</div> <div>인간에게 있어서 같은 인간의 눈물이 제일 먼저 와닿을 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감정체계가 가장 유사한 포유류들의 눈물이 와 닿을 것입니다.</div> <div>때문에 그들에게 '생명'이 있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그에대한 공감과, 그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 대해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을 동일시하려는 경향을 가지고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해봅니다.</div> <div>나머지는 그야말로 초월적인 이해력-혹은 감수성-이 필요한 개체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존중과 존엄에서 멀지 않나 싶습니다.</div> <div>바위도 나름대로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div> <div>하지만 여기서 다시 모순이 생깁니다.</div> <div> </div> <div> </div> <div>3.생명의 존엄을 부여하는것이 인간이라면, 과연 그 경계는 어디까지일까요?</div> <div>피그말리온은 상아상을 사랑하여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고, 사랑했으며 종내에는 여신이 감탄하여 살아서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합니다.</div> <div>그렇다면 상아상이 생명을 가지는 시점은 여신의 은총이 닿기 전에 있을까요? 후에 있을까요? (판타지적인 이야기입니다만.)</div> <div> </div> <div>여기서 한가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주변인들의 시선입니다.</div> <div>당시에 살던 사람들(어디까지나 상상으로)은 상아상에게 말을거는 피그말리온을 비웃었고, 여신의 은총이 내려진 후에야 기적에 감탄했을것입니다.</div> <div>그들이 상아처녀를 생명으로 인정한 시점은 어디까지나 은총이후겠죠.</div> <div>그렇다면 생명의 존엄에는 다수의 인간의 인정이 필수불가결합니까?</div> <div>그 다수란 어느정도의 숫자입니까?</div> <div> </div> <div>존엄이란 것은 결국 그 생명자체가 스스로 획득하지 못하는 성질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div> <div>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만들어낸 무형의 가치중 하나가 존엄이란 개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div> <div>그렇다면 사회의 직접적인 구성원인 인간을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의 존엄성은 결국 그 존엄성을 존중해줄 인간이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되는걸까요?</div> <div>그 숫자의 다소가 생명의 존엄을 결정한다면,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는 민주사회에서나 존재하는것이 모든 생명의 존엄이란 말입니까?</div> <div> </div> <div>개의 생명이 존엄을 가지며 그것이 생명의 천부적인 존엄이 아니라 단지 인간이 부여한 사회적인 의미의 존엄이라면 우리는 개의 생명을 존중하는것입니까? 아니면 개의 주인의 성향을 존중하는것입니까?</div> <div> </div> <div>그렇다면 상아상을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정체불명의 컬트집단이 그 숫자를 불려나간다면 상아상은 존엄성을 가지게 될까요?</div> <div>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상아상을 존중하는걸까요? 아니면 그 컬트집단을 존중하는걸까요?</div> <div>아니라면, 존엄성은 생명이후에 있는것일까요?</div> <div> </div> <div>그렇다면 만약 인간의 과학이 고도로 발전하여 정말 인간과 분간이 안가는 로보트를 만들고, 그 로보트가 인간과 똑같은 감정표현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div> <div>생명을 가지지 못한 로보트라도 존엄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div> <div>없다면, 인간과 똑같은 로보트를 도끼로 패부수는 인간을 보며 우리는 손가락질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 생명체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존엄성을 부여하고 존중으로 이어진다면, 생명은 결국 절대적으로 존엄한것이 아닐지도 모르는걸까요?</div> <div>개의 생명이 존엄성을 잃고, 강아지풀의 생명이 존엄성을 얻으며, 생명이 없는 상아상이 존엄성을 얻을지도 모르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는걸까요?</div> <div>도끼로 장작을 팼다는 문장과 도끼로 개를 팼다는 문장이 동일한 무게를 가지게 될지도 모르는걸까요?</div> <div>그중에 인간의 존엄성은 끝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요? 혹은,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전제하라면 다른 생명체에 대한 존중을 내버려도 되는것일까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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