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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24323
    작성자 : 24살남자사람
    추천 : 48
    조회수 : 10059
    IP : 121.188.***.46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2/02/05 02:38:50
    http://todayhumor.com/?panic_24323 모바일
    저희 회사 동료 딸래미가 유치원에서 사망했습니다...(펌)
    2월1일, 평소 다니던 작은 커뮤니티싸이트에 올렸던 글입니다.

    ----------------------------------------------------------------------------------------

    오늘 장례식장에 갔다왔습니다.

    어제 저녁...올해 7살, 만6세도 아직 채 안된... 어린애가 유치원에서...
    잘 놀다가 갑자기 심장 마비로 쓰러져서 병원에 옮겼지만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장례식장에를 갔는데, 유치원 원장과 교사도 있더군요.
    그들의 얘기로는 잘 놀다가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되더니 쓰러져서 그렇게 됐다고 하더군요.
    유치원 측에서 보여준 CCTV화면에도 애가 쓰러져서 심폐소생 하다가 들싸안고 병원으로 가는 장면이 있었더랬구요.

    그런데, 경찰서에서 CCTV 전체를 보고 장례식장으로 돌아온 아이 어머니가 원장과 교사를 죽이겠다고 하는겁니다.
    어머니의 얘기에 따르면,
    유치원에서 과외 수업으로 발레를 배우고 있는데 수업을 마치고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교사한테 싹싹 빌며 펄쩍펄쩍 뛰고 사정을 하더랍니다.
    그런데 교사는 그 애원을 무시하고 그 아이 혼자만 지하 발레교실에 혼자 놔두고
    나머지 애들을 밖으로 다 데리고 나간후 불을 끄고 문을 닫아버렸답니다.
    평소에도 겁이 많았다고하는 그 아이는 그 방안에서 울고불고 구르다가
    쇼크에 의한 심장마비인지, 호흡곤란인지 모를 원인으로 가사 상태에 빠졌고
    뒤늦게 문을 열어본 교사와 원장이 심폐소생을 시도하다가 경황없이 병원 몇군데를 전전하다
    결국 오후7시에 사망했다는 겁니다.

    아이한테 대한 학대와 방치도 화가 나지만, 끝까지 거짓말을 하던 원장과 교사에 대한 분노가 터졌고
    목숨으로 받아내겠다고 하는걸 주변 사람들이 겨우 말리고 진정시켜놓고 왔습니다.

    경찰 담당자는 사건당일인 전날의 진술서를 검찰에 송치했으니 영장이 나올때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그 피의자들은 피해자 가족들이 장례식장에 구금아닌 구금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2월5일이 아이 생일이랍니다.
    선물도 준비해놨다고 하는 아이 아버지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 휴대폰에는 회사 동료 결혼식장에서 제 아이와 그 아이를 제가 끌어안고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불쌍해서 눈물이 계속 나오는데,
    어디가 안좋아서 죽은줄 알았는데,
    학대와 방치로 멀쩡한 아이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생각하니 더 더 불쌍하고 불쌍해 죽겠습니다.
    아이 엄마 아빠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며, 죽은 아이는 무슨 죄랍니까......

    ----------------------------------------------------------------------------------------

    2월3일 오늘 아침에 그 아이의 발인이 있었습니다.

    전날 저녁 아이 아버지가 회사 조문객들 앞에서 그러더군요.
    원장과 교사~ 다 용서하려 한다구요.
    어떻게든 용기를 가지고 다시 열심히 살아볼테니 응원해 달라구요.
    태어난지 채 한 달 정도밖에 안된 둘째와 아직 몸조리도 못끝낸 아이 엄마가 있어서...

    밤새는 시간의 거의 반은 울면서 지새운거 같습니다.

    2월2일 영안실에는 그 유치원 원장도 있었습니다.
    유족들이 부탁하길...
    2월1일 잠깐 왔다가 사라진 발레교사 좀 데리고 와 달라고,
    아이 시신이 태워지기 전에 그 앞에서 한 번만 물어보자고,
    그토록 그 아이가 미웠냐고, 대체 왜냐고, 후회는 하느냐고,
    한 번만 얼굴보며 물어보자고....
    아무리 애원하고 협박하고 달래봐도, 끝까지 안 데리고 오더군요.
    그러곤, 발인 날 아침에 나머지 교사들만 우르르 이끌고 왔습니다.
    원장은, 해당 교사는 절대 못데려오겠답니다...

    결국, 아이 부모의 오열속에, 친할머니의 울부짖음속에,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흐느낌속에,
    불쌍하고도 불쌍한 아이의 조그만 관을 운구차에 실어보냈습니다.

    화장장에 가면 아이 부모와 할머니의 충격은 더 하겠죠.
    그리고 장례을 마치고 집에 가면 느껴질 그 빈자리에 대한 상실감...
    아이의 유품을 정리하고,
    그리고 평생 가슴속에 남아있을......


    나이 사십 먹은 사내놈이 꾸역꾸역 울면서 글을 써봤습니다.....


    다음 아고라 펌


    24살남자사람의 꼬릿말입니다
    출처 url -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3&articleId=169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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