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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3345
    작성자 : 최평화
    추천 : 1
    조회수 : 966
    IP : 104.158.***.14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4/04/28 13:51:12
    http://todayhumor.com/?panic_103345 모바일
    [창작소설] 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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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13)



    이틀 후.

    “그럼 어젯밤에도 잠을 전혀 못 잔 거예요?”

    나의 물음에 전화기 너머 은경의 짙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응, 지금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니어서 내일은 월차를 냈어.

    수원에 다녀 온 월요일 이후로 사흘 째 잠을 못 자고 있는 것이다.

    은경은 자신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증 때문이라고 했다.

    어머니가 보낸 화해의 시그널을 전혀 눈치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 말이다.

    자책이나 후회의 감정은 결단코 아니라고 했다. 특히, 은경은 ‘결단코’라는 단어를 강조했었다.

    그때 가족과 연을 끊고 집을 나오지 않았으면 자신이 대형 사고를 쳤을 거라고 말이다.

    전화기 너머 은경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래서 말인데 나 오늘 인천에 가면 안될까?

    “내 원룸이요?”

    -응.

    “나야 좋죠. 그런데 나는 내일 아침에 출근하는데 혼자서 괜찮겠어요?”

    나의 물음에 한층 밝아진 은경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괜찮아. 그럼 이따가 저녁은 내가 사갈게.

    “먹을 음식은 집에 있을 거예요. 오늘 친누나가 곰탕을 해서 가져 온다고 그랬거든요.”

    -오! 그래? 나 집에서 만든 곰탕 되게 좋아하는데 잘됐다.

    “그런데 너무 기대하지는 마세요. 사먹는 거랑 비교할 정도는 아니에요. 깊게 우러나오는 그런 맛은 없거든요.”

    전화기 너머 은경의 짧은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뭘 모르는구나? 집에서 요리한 곰탕은 그런 맛으로 먹는 거야, 그 살짝 밋밋한 맛. 음식점 설렁탕은 입에 착 감기긴 하는데 뒷맛이 텁텁하거든. 집 곰탕은 그 텁텁한 뒷맛이 없어서 그 맛에 먹는 거고.

    “하하, 그런가요? 아무튼 뭐, 곰탕 좋아한다니 다행이에요. 그럼 몇 시 쯤 오는 거예요?”

    -오늘은 다섯 시 퇴근인데, 분위기 봐서 괜찮으면 더 일찍 나갈 수도 있을 거야.

    5시에 퇴근해서 바로 인천 원룸으로 오면 6시 15분 즈음에 도착한다는 뜻이다.

    “나는 오늘 산업 단지에 외근이 있어서 조금 늦을지도 몰라요. 원룸 비번 기억하죠?”

    -응, 건물 입구는 1894. 현관문 도어락은 내가 지금 끼우고 있는 반지 원래 주인의 생일인 것 같은데, 맞지?

    역시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좋다.

    “네, 맞아요. 그럼 이따 퇴근하고서 봐요.”



    네 시간 후.

    외근을 마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고, 원룸 건물 안으로 들어서며 휴대폰을 꺼내 카톡 대화창을 확인했다.

    10분 전 버스에서 내려면서 은경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1 표시가 여전히 남아 있다.

    혹시 잠이 든 게 아닐까?

    사흘 동안 한숨도 못 잤으면 당장 기절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으니까.

    계단을 올라 원룸 앞에 도착해 도어락 비번을 누르고 문을 열자, 활짝 열린 중문 너머 두 명의 여성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누, 누나….”

    나는 은경을 부른 것인데, 대답을 한 사람은 친누나였다.

    “영식아, 왔구나. 들어와서 너도 같이 앉아.”

    “어….”

    나는 신발을 벗으며 은경과 누나 사이의 분위기를 살폈는데… 음…… 잘 모르겠다.

    한가지 다행인 사실은 은경의 표정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신발을 벗고 다섯 걸음 거리의 2인용 식탁까지 가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동안 은경에게 친누나 이야기를 했었던가…?

    친누나의 부탁으로 아버지를 찾아 석륜도에 갔었다는 대화가 떠올랐다.

    아버지를 보고 싶은 마음도 없으면서, 왜 자신에게 연락을 하고 사랑기도원까지 찾아갔느냐는 질문에 내가 했던 대답이었다.

    애초에 나는 사실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결단코 없었으니까.

    그런데 이거 말고는 없나…?

    나는 자리에 앉았고, 누나와 은경을 번갈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내가… 먼저 소개부터 시켜줘야 하나…요?”

    나의 물음에 식탁 오른쪽에 앉은 은경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고, 그 맞은편에 자리를 잡은 누나는 한쪽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뭐야? 둘이 서로 존대하는 거야?”

    “아… 그게….”

    머릿속으로 단어를 고르는 사이 은경이 먼저 답했다.

    “제가 영식 씨보다 다섯 살 많거든요.”

    찰나의 순간이지만 누나의 얼굴에 몇가지 감정이 비치는 게 느껴졌다.

    그게 무슨 감정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감정은 아닌 듯하다.

    “와, 되게 동안이세요. 영식이보다 두세 살은 어린 줄 알았어요.”

    누나의 말에 은경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하하, 고마워요.”

    흠… 누나와 은경, 이 두 사람이 지금 불편한 사이는 아닌 듯하다.

    여기서 둘이 얼마나 같이 있었던 거지…?

    은경이 퇴근하고 바로 여기로 왔다면, 대략 30분 전에 도착했을 것이다.

    나는 누나를 향해 물었다.

    “그런데 누나, 오늘 오전에 온다고 하지 않았어?”

    “아, 그럴려고 했는데… 아침에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게 좀 많이 자버렸어, 하하.”

    “그렇구나. 그런데 지금 매형 퇴근할 시간 되지 않았나?”

    누나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음주에 공판 잡혔다고, 이번주는 날마다 야근이야.”

    나는 누나를 빤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야근… 그래… 매형은 오늘도 야근을 하는구나.”

    누나는 그런 나를 향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왜? 나 빨리 가라고?”

    “어이쿠, 그걸 이제야 눈치 챘어?”

    누나는 짜증 섞인 표정을 보이며 말했다.

    “어휴—! 안 그래도 가려고 했어, 인마.”

    은경은 나의 옆구리를 쿡 하고 찔렀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누나의 손을 잡았다.

    “그러지 말고 다같이 저녁 먹고 가세요.”

    누나는 어색하며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유, 아니에요. 제가…….”

    누나의 시선은 자신의 팔목을 잡고 있는 은경의 왼손에 잠시 고정이 되었다.

    그리고 누나는 천천히 시선을 옮겨 나를 바라보았다.

    은경의 왼손 약지에 끼워진 어머니의 은가락지에 대해 설명을 하라는 눈빛이다.

    나는 말없이 양쪽 어깨를 아주 살짝 으쓱해 보였고, 누나는 다시 은경을 향해 고개를 돌려 말을 이었다.

    “제가 그렇게 눈치 없는 사람은 아니에요. 하하.”

    누나는 은경에게 잡힌 손을 빼냈고, 의자 등받이에 걸쳐 두었던 자신의 가방과 외투를 집었다. 그리고 왼손에는 가방을, 오른손에는 외투를 각각 들고는 나에게 말했다.

    “갈게. 내일 시간 날 때 나한테 전화 좀 해.”

    누나는 나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곧장 은경에게 고개를 돌렸다.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영식이가 엄마 없이 자라서 부족한 게 많은데, 그래도 예쁘게 봐 주세요.”

    조금 전 누나가 그랬던 것처럼 은경의 얼굴에도 여러 감정이 섞인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영식 씨 부족하다고 느낀 적 없어요. 그리고…….”

    잠시 고민하던 은경은 왼손에서 반지를 빼 누나에게 반지를 내밀며 말을 이었다.

    “이 반지 말인데요, 이거 며칠 전에 제가 잠깐 쓸 일이 있어서 영식 씨에게 빌린 거예요. 안 그래도 오늘 돌려주려고 이렇게 끼고 온 거예요.”

    은경의 말에 굳어 있던 누나의 표정이 슬쩍 누그러지는 게 보인다.

    “아! 그런가요?”

    누나는 은경이 내민 반지를 받기 위해 오른손에 들고 있던 외투를 자신의 왼쪽 팔에 걸쳤고, 나는 그런 누나를 가로 막으며 은경에게 말했다.

    “누나, 그 반지 내가 준 거잖아요.”

    반지를 빌려준 것도 맞지만 수원에서 돌아왔을 때, 은경에게 마음에 들면 가지라고 했었으니까.

    은경은 당황한 표정이 되고 말았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 말을 이었다.

    “마음에 안 들어서 갖기 싫은 거라면 나한테 돌려주고요.”

    “아니…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니라….”

    “그럼 누나가 가지고 있어요. 내가 준 거니까.”

    나는 몸을 돌려 친누나를 향해 말했다.

    “뭐야? 정말로 저 반지가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영식아… 저거….”

    나는 누나의 말을 잘랐다.

    “나도 알아, 어머니 유품인 거. 아는데 이 사람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라 준 거야.”

    나의 말에 누나는 입술을 가늘게 닫으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알았어.”

    그리고 은경을 향해 말을 이었다.

    “영식이가 선물로 준 건지는 몰랐어요. 미안해요.”

    “아니… 괜찮아요.”

    괜찮다는 은경의 말에 누나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응? 뭐지? 이 표정?

    불길한 예감에 볼 일 다 봤으면 원룸에서 나가라는 말을 하려는 순간, 누나는 다시 은경을 향해 시선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은경 씨, 다음주 수요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요?”

    은경은 고개를 저었고, 누나는 살짝 웃음을 보이며 말을 이었다.

    “그 반지 원래 주인 기일이에요. 그때 시간 괜찮으면 우리랑 같이 춘천에 가지 않을래요?”

    “누나! 지금 뭐하는—”

    “자기야, 잠깐만.”

    나의 말을 자른 건 은경이었다.

    은경는 누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좋아요. 다음주 수요일. 꼭 시간 내 볼게요.”



    누나가 원룸을 떠나자 은경과 나는 바로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국그릇을 깨끗하게 비운 은경은 두 그릇 째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곰탕에 밥을 말며 말했다.

    “음… 맛있어, 맛있어, 정말 맛있어.”

    한가지 확실한 건 누나가 가져온 곰탕이 이 정도로 과하게 칭찬할 만한 맛은 아니라는 거다.

    나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은경은 고개를 한쪽으로 살짝 기울이며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곰탕이나 설렁탕은 사실 깍두기 맛이 절반이거든. 김장김치랑 먹는데 이 정도면 정말 맛있는 거야.”

    은경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맞는 말 같기도 하다.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고, 은경은 말을 이었다.

    “다음주에 춘천에 가면, 자기 누님한테 레시피를 좀 받아 둬야겠어.”

    결국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헛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사골 사다가 푹 끓이는 게 전부인 곰탕에 레시피라는 게 있을 리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의 웃음으로 은경의 살짝 미간을 찡그렸고, 나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화제를 돌렸다.

    “우리 누나가 한 말 있잖아요? 춘천 같이 가자는 거, 그거 꼭 가야하는 거 아니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나 같이 가도 괜찮아.”

    은경은 수저 위의 음식을 후후 불어 입에 넣었고,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우리 누나가 가자고 해서 억지로 가려는 건… 아니죠?”

    은경은 입을 다문 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빤히 바라 보았다. 그리고 마치 왜 그런 생각을 한 거냐고 묻는 듯 오른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게… 아무리 그래도 초면인데… 우리 누나가 무리한 부탁을 한 거잖아요.”

    입 안의 내용물을 삼킨 은경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무리한 부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혹시…… 자기가 싫은 거 아니야? 내가 같이 가는 게.”

    “에이—! 그럴 리가요.”

    나의 대답에 은경은 두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나는 오히려 자기 누님한테 좀 고마운 걸? 솔직한 말로 내가 마음에 안 들었으면 같이 가자는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을 거 아니야?”

    “음…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그런데 수요일 언제 출발해?”

    “아마 매형 퇴근하면 바로 출발할 거예요.”

    “그럼 춘천에서 자고 다음날 돌아오는 거야?”

    은경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옛날에는 그렇게 했는데, 고속도로 뚫린 다음부터는 추모공원에 갔다가 바로 인천으로 돌아와요.”

    “그렇구나. 그럼 저녁은?”

    “인천 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먹죠.”

    은경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식사를 마친 후 은경은 샤워를 한다며 화장실로 들어갔고, 나는 설거지를 시작했다.

    그런데 설거지를 채 마치기도 전에 은경은 화장실에서 나왔고, 곧장 침대 위에 이불을 펼쳐 그 속으로 들어갔다.

    “나 졸려. 먼저 잘게.”

    은경은 지난 사흘 동안 단 1 분도 잠을 못 잤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침대에 누운 은경을 확인했다.

    머리가 젖지 않은 걸로 미루어 세안만 마치고 나온 모양이다.

    나는 급히 키친 타월을 뜯어 젖은 손을 닦았고, 싱크대 앞 커다란 창문을 커튼으로 덮었다.

    그리고 침대 방향과 싱크대 방향 전등 두 개의 전원을 내리자 원룸은 이내 어두워졌다.

    “설거지 하는 거 아니었어?”

    “대충 다 했어요. 나머지는 내일 해도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말고 자요.”

    은경은 졸린 표정으로 미소를 보였고, 이불 한쪽을 걷으며 말했다.

    “그럼 자기도 들어와. 같이 자자.”

    이제 오후 8시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아직 샤워도 못했다.

    하지만 사흘만에 처음으로 졸음이 찾아온 은경에게 기다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요. 양치하고 발만 닦고 갈게요.”

    그렇게 나는 화장실로 들어갔고 약 5분이 지나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은경은 이미 잠에 들어 있었다.



    다음날 오전.

    출근을 위해 내가 집을 나선 것은 오전 7시 25분이었고, 은경은 그때도 자고 있었다.

    그리고 은경에게 연락이 온 것은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였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최평화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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