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난 이럴 때 참 억울하다.</P> <P>'내일은 기필코 늦잠이다!'</P> <P>굳게 마음먹고 잠자리에 들었건만</P> <P>다음날 아침, 습관처럼 꽤 이른 시간에 눈이 번쩍 떠질 때,</P> <P> </P> <P>더 잘거야. 더 잘거야. 더 잘 거야. </P> <P>억울해. 억울해. 억울해!</P> <P> </P> <P>이리 뒹굴 저리 뒹굴.</P> <P>아무리 자세를 바꿔가며 다시 잠을 청해봐도 </P> <P>피곤하긴 한데 </P> <P>정신 또한 몽롱하긴 한데</P> <P>가수면 상태에서 절대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진 못할 때,</P> <P>정말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다.</P> <P> </P> <P>할 일이 없는 건 아니다.</P> <P>아니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빠듯한 일상을 생각하면</P> <P>이것저것 미리미리 준비를 해두는 게 좋은 시점.</P> <P>하지만 늦잠까지 빼앗겨버린 억울함에 </P> <P>나는 이 하루를 </P> <P>온전히 나만을 위해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P> <P> </P> <P>밀린 드라마부터 몇 편 몰아보고 나니 꼬르륵.</P> <P>부산스럽게 찌개까지 끓여 한 끼를 챙기고</P> <P>다시 침대로 돌아와 </P> <P> </P> <P>뒹굴뒹굴 아이스크림 입에 물고 만화책 보기.</P> <P>꾸벅꾸벅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보내는 나른한 오후</P> <P> </P> <P>그러다 영화를 또 두 편 몰아보고 나니 꼬르륵.</P> <P>냉장고를 뒤져 이것저것 다 몰아넣고 </P> <P>커다란 양푼에 고추장 한 스푼, 참기름 한 방울 뚝!</P> <P>배가 불러 숨도 못쉬겠다는 시점이 오면</P> <P>책도 영화도 눈에 안들어오고</P> <P>자전거를 끌고 나가 동네 한 바퀴.</P> <P>두 바퀴도 안되고, 세 바퀴도 안된다.</P> <P>나는 지금 운도을 하는 게 아니니까.</P> <P>소화도 시킬 겸 바람도 쐴 겸 </P> <P>정말 그냥 놀기 위해 산책을 하는 거니까 </P> <P> </P> <P>다시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늘어져 책을 본다. </P> <P>그때쯤 밀려오는 졸음.</P> <P>그 졸음과 함께 찾아 오는 이런저런 생각들.</P> <P> </P> <P>아, 내일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P> <P>아, 내일 할 일 되게 많은데</P> <P>아, 오늘 좀 미리 해뒀어야 하는데.</P> <P> </P> <P>하지만 별로 한 일도 없이 지나가버린 오늘 하루를 </P> <P>먹다 자다 놀다 그렇게 흘리듯 보내버린 나의 오늘 하루를</P> <P>후회할 마음은 없다.</P> <P>지나친 게으름이 만들어낸 자기 합리화라 불러도 좋다.</P> <P>나를 둘러싼 모든 걱정, 고민들을 잠시 뒤로 밀어둔 채 </P> <P>딱 하루쯤,</P> <P>내 일상에 쉼표 하나 찍어주는 게 그리 큰 잘못은 아닐 테니까. </P> <P> </P> <P> </P> <P>-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中 - by 강세형 </P> <P> </P> <P>졸린데..잠이 안오네요..ㅋㅋ </P> <P>오늘은 저를 위한 시간을 보내야 할 듯! </P> <P>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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