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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60137
    작성자 : 비비스케
    추천 : 44
    조회수 : 5610
    IP : 123.109.***.170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15 10:35:12
    원글작성시간 : 2013/04/15 06:28:13
    http://todayhumor.com/?humorbest_660137 모바일
    [2ch][번역] 업보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여름이었다. 고교생활도 중반에 접어들어 시들시들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던 어느날 학교는 다르지만 유치원때부터 함께지낸 소꿉친구 세명과(A, B, C)바다에 가기로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C의 아버지의 회사에 부탁해서 사택의 방 한칸을 무료로 빌릴수 있었기 때문에 공짜니까 가자!!!! 하는 지극히 가벼운 흐름으로 결정된 여행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는 모두 들떠있었다. 기간은 3박 4일로 결정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기서 잠깐 친구들을 설명하고자 한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는 집도 바로 옆집이고 가장 친하다. 친구를 아끼는 상냥한 녀석이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남의 험담이나 불의를 못참는 성격으로 요즘 세상에 드물게 교과서에나 나올 듯한 정의파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얼굴도 잘 생겼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종합적으로 스펙도 좋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부럽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짜증난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B는 안경을 꼈고 키가 크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전차 오타쿠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SPAN><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것도 심한 오타쿠.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전차에 관해서는 모르는게 없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아주 성실한 성격이라 이번 여행계획도 전면적으로 B에게 맡겨두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C는 쳐진 눈에 유연하고 대범한 성격이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쓰잘떼기없이 마음만 넓어서 절대 화내지 않는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화내는 모습을 이제껏 본적이 없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 네명 중 키가 가장 작음.</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마지막으로 나는 인터넷 폐인.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냥 두루두루 평범한 편이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 육상부 부장인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옛날부터 우리 넷은 함께였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무엇을 해도 함께였다.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차저차해서 여행은 시작되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행 첫째 날.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행지에 도착한 것은 정오가 조금 지나서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산에 인접한 치바현의 유명한 해수욕장</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에서 3km 떨어진 장소에 C 아버지의 사택이 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해수욕장까지 가는 길에 전차를 몇번을 갈아타야 했고 해수욕장에서 걷기까지 해야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짐을 바리바리 짊어지고 있던 우리들에게는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리쬐는 태양아래서 수분하나 없이 바싹 말라비틀어져가며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길을 걸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길 왼쪽에 바다가 있는데도, 도로를 따라 죽 둘러 싸여진 울창한 나무들 때문에 바다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는 이렇게 1km 걸어온 시점에서 깨달았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진짜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다못해 그 흔한 편의점 하나 없다. </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나</STRONG> - "저녁은.....어떡하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A,B </STRONG>- "현지조달 해야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나, C</STRONG> - "진짜로?"</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B</STRONG> - "아니 그래도 조미료는 가지고 왔어. 낚시도구도 있으니까 왕창 잡아서 먹자!"</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나 </STRONG>- "그 계획 너무 허술한거 아니냐. 너한테 맡겨둬도 괜찮겠어?"</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렇게 우리의 사활이 걸린 이야기를 나누며 사택 앞에 도착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사택은 참으로 옛날에도 지어졌구나 생각이 절로 드는 낡은 건물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가 빌린 방은 8층에 있는 귀퉁이 방이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좁디 좁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8층에 내려 방으로 들어갔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낡긴 했지만 엄청나게 넓은 방이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발코니에 나가자 눈 앞에 바다가 펼쳐졌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정확히 말하자면 건물 뒷편으로 향한 발코니를 통해 바위가 투성이의 해안이 있었고 그 너머에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해안은 평범한 모래사장보다는 하고 놀 것이 많아 보였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는 전원 액티브 한 것을 선호했기 때문에 암초투성이인 해안을 보고 들뜨기 시작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신이 나서 얼른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의욕충천해서 사택 뒤쪽의 해안가로 향했다. 건물 뒤 쪽으로 가보니 포장도 안된 좁다란 길이(짐승들만 다닐법한 길)이 숲을 지나 해안쪽으로 뻗어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 길말고 다른 길은 없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 길로 들어섰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나 </STRONG>- "이게 뭐지...?"</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길가에 지장 보살이 놓여져 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길가라 표현하기엔 길의 2/3나 점령하고 있었지만.</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기묘하게도 지장보살의 목 부근에 너덜너덜한 부적이 둘러져가며 수십장이 붙어있었고 그 바로 앞에 조개껍데기 무더기가 쌓여있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A </STRONG>- "뭔가...불길하지 않냐.."</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의 말대로였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상하게 숲까지 울창해서 상당히 꺼림칙한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들 지장보살 앞에서 주춤하긴 했지만 바다에서 노는 것이 지장보살이나 지켜보는 것보다 훨씬 중요했기 때문에 무시하고 바다로 계속 이동하기로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장보살앞에 흩어져있는 조개껍데기가 밟혀서 뿌득뿌득 하는 소리가 났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 길을 통해서 해안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길 끝에는 새빨갛고 거대한 토리이(鳥居:일본의 신사 앞에 세워진 기둥)가 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곳을 통과해야만 해안에 입성할 수 있는 구조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당시는 꺼림칙한 기분보다도, 왜 이런곳에 토리이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 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찌되었건간에 우리는 지장보살이나 토리이같은 것은 머리에서 전부 날려버리고 그 날은 신나게 놀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주변에 우리말고 없었기 때문에 전세낸 기분도 들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게 첫째날을 보내고 둘째날은 해수욕장으로 가서 즐겁게 보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그 일은 마지막 날 밤에 일어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마지막 날의 저녁은 A가 사택 주방에서 발견한 바베큐 세트로 바베큐를 해먹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재료는 지역 주민들이 알려준 슈퍼에서 산 고기와, 사택 뒤편 해안에서 잡은 생선, 문어, 소라였다.</SPAN><BR><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식사를 마친 우리가 해안까지 가지고 갔던 바베큐 세트를 정리하고 건물로 돌아가는길이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B가 오른손에 들고 가던 바베큐 세트 가방이 지장보살 머리에 부딪치고 말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저 길이 좁았을 뿐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예상치 못하게 부딪치고 말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순간.</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툭.</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장 보살의 머리가 지면으로 떨어졌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천벌받겠네....하며 B가 쓴웃음 짓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허둥지둥 일단 머리를 주워서 원래대로 되돌리려 하며 말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나 </STRONG>- "근데, 원래 머리 부러져있던거 아니었을까? 그걸 부적으로 둘둘 감아둔거 같지않아?지장보살이라는게 성스러운? 물건이잖냐. 그러니까 그냥 평범한 테이프나 접착제가 아니라 부적을 둘러둔거지. 그거 부딪친거가지고 부러질리가 없잖아?"</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들 내 말에 납득 하고는 괜히 놀랐다며 다같이 한번 웃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B는 머리를 손에 들고 머리를 원래 있던 목 위에 올려놓고, 손바닥을 두번 합장하고는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C </STRONG>- "원래 지장보살한테도 합장 하는건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B</STRONG> - "상관없지 않을까? 가자!!"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B는 더 이상 신경쓰지 않는 듯 다시 길을 걸어갔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들 피곤이 쌓였던지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이불도 못깔고 바닥에 쓰러져 잠들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걸 본 나도 갑작스레 졸음이 쏟아져서 벽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별안간 눈이 떠졌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금 몇시지 싶어 벽시계를 보자 시계는 8시 반에 멈춰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바베큐하고 방으로 돌아왔을때가 딱 그때쯤이었던 것 같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핸드폰으로 확인하려고 손을 뻗다가 씻지도 않고 잠든게 생각이 났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친구들이 다들 자고있었지만 어두운게 무서웠기때문에 형광등을 켜고싶어서 스위치를 눌렀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켜지지 않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정전? 몇번이고 눌러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암흑 속의 샤워라니 공포스럽기 짝이 없어 샤워는 포기했지만</SPAN><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적어도 이라도 닦고 자고 싶어서 나는 화장실로 갔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런데, 무엇인가가 이상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세면대 배수구에 엄청난 양의 머리카락이 막혀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 중에 이렇게 머리카락이 긴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역겨웠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더이상은 자신이 없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공포감이 들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떻게 된 일인지 알수가 없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일단은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에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 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순간.</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팡!!!!!</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방 현관문에 무엇인가가 부딪치는 소리가 울렸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심장이 입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또한번.</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파앙!!!!!!</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두번째.</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파앙!!!!!!</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세번째.</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파아아아앙!!!!!!</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갑자기 더 거세진 네번째.</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는 정적이 엄습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지극히 혼란 상태였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토할것 같았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겁에 질린 나머지 비명조차 지를수가 없던 나는 울상이 되어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하며 어떻게든 친구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두려워서 현관문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갑자기 긴장감이 풀리듯  친구들이 있는 방에 형광등이 켜졌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A </STRONG>- "아 뭐야, 이 소리......"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B</STRONG> - "시끄러워....."</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C - "무슨일이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와 동시에 친구들이 일어나는 소리가 났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행이야. 이제 괜찮아.</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안심하고 현관문에서 등을 돌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나</STRONG> -"지금말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어.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라고 말하려던 나는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얼굴의 모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 느낌이 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장면을 나는 평생 잊을 수 없을것만 같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친구들이 앉아있는 방 한가운데 한 여자가 등을 돌리고 서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바닥까지 늘어뜨린 검은 머리카락.</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더럽고 너덜너덜한 기모노.</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허리춤에는 방울이 몇개쯤 달려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나는 깨달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여자는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니고 B를 보고 있다는 것을.</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B</STRONG> - "뭐야? 왜그러고 섰어? 입은 쩍 벌려가지고...무슨일이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를 바라보며 말하는 B의 코에서 피가 흘렀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B </STRONG>- "어, 코피난다..........아 눈이 아파. 내눈!!!!눈!!!!!!!"</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B의 눈은 인간으로서 불가능할 정도로 충혈되어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B는 괴로워하기 시작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목부터 위쪽은 어느새부터인가 새빨개져 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마치 괴사하듯.</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B에게서 코피가 흐르기 사작한 뒤 모든 것이 너무나 급작스러웠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어쩔줄을 몰랐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공포감으로 한발짝도 뗄 수 없었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에게 시선을 돌리자 A도 코피를 흘리며 혼란스럽다는 듯이 그 여자의 얼굴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C는 B를 돌보고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무래도 그 여자는 나와 A의 눈에만 보이는 것 같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눈 앞의 이 여자가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너무나도 시간이 걸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여자는 무언가를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소와카...시키소.....응밋타......소와카..........카시코미카시코미마모우스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느새인가 나도 코피를 흘리고 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친구들을 구하러 가야하는데, 다리가 굳어서 한발자국도 움직일수가 없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나 </STRONG>- "A!!!!!!!"</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조차도 놀랄 정도로 갈라진 목소리로 나는 소리쳤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는 나를 보고 겨우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나</STRONG> - "C!!어서 이쪽으로 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C를 부르는 나의 목소리에 A는 B를 재빠르게 안아들고 나를 지나쳐 현관문으로 달려갔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C도 당혹스러운 얼굴로 이쪽으로 달려왔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A</STRONG> -"C, 문좀 열어줘."</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C가 문을 열자 A는 튕겨 나가듯 B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C는 A의 뒤를 쫓아나가며 빨리 오라며 나를 재촉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로 말할 것 같으면, 아직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선 채로 다리가 풀린 기분이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자는 아직도 무엇인가를 중얼거리며 이쪽을 향해 뒤돌아 보려 하고 있었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천천히 돌아서는 여자의 목에는 도려낸 듯한 상처가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징그러웠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속이 메스꺼웠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자의 몸이 이쪽을 향하면 향할수록  눈이 아파왔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죽을지도 몰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게 확신한 순간, C가 나의 어깨를 강하게 끌어당겼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C </STRONG>- "가자!!!"</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제껏 들어본 적 없던 C의 고함에 드디어 다리가 움직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C가 손을 잡고 이끄는 대로 나는 정신없이 도망쳤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가 엘레베이터의 문을 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에 도착해서 나는 B를 등에 업고 달리기 시작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떻게든 저 건물에서 멀어져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들은 일사분란하게 해수욕장에 있던 파출소에 도착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경찰들은 병원으로 가라고 했지만 애걸해고 애원해서 경찰이 가장 가까운 신사로 데려다주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절에 있던 젊은 중에게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자, 그는 할아버지께 똑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중은 우리를 본당으로 안내하고는 오래된 문헌을 잔뜩 가져와서 설명하기 시작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너희가 머리를 떨어뜨린 지장보살은 속칭 [패각 지장보살]이라고 한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알수 없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전국 각지에서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반드시 조개를 공물로 바쳐야 한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조개를 정기적으로 모아서 묻어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스님의 아버지 대에서 그것이 중단되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지장보살이 서있는 주위는 좋지 않은 것이 쌓이는 장소.</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좋지 않은 것을 봉인하는 존재가 지장보살.</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과거 벼락으로 지장보살의 머리가 떨어졌을 때 화재가 일어났었고, 그때문에 대규모의 봉인을 행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목 주위에 붙어있던 부적이 바로 그 것이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너희들이 본 여자는 지장보살을 부수었기때문에 풀려난 존재로 힘이 강력했기 때문에 너희들에게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장보살의 봉인에는 대규모의 승려와 신사가 동원되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봉인 의식 후에 사상자도 발생했다. 여자가 중얼거리던 것은 아마도 경문의 일종이었을 것이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그렇다면 더이상 경문은 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재 봉인을 하는것은 어려울 지도 모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너희들이 공물인 조개들을 밟았으며 머리를 떨어뜨렸기 때문에 일이 복잡해졌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하지만 그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둔 우리들이 가장 책임이 클 지도 모르겠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대략적으로 이러한 내용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스님에 따르면 지장보살이 서있는 장소때문일 뿐, 우리에게 영이 씌거나 홀리지는 않았다고 한다.....믿을수는 없지만.</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반신반의하며 스님의 설명을 들었지만, 옆에 누워있는  B의 얼굴이 평소처럼 안정을 찾고 있는 것을 보고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날이 밝고 스님이 우리 대신 짐을 가지러 가주기로 했다. </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스님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B의 의식이 돌아왔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혼란스러워하는 B에게 A가 상황을 설명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B는 지친 얼굴로 그 이야기를 들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가 설명을 하고 있는 도중에 스님이 돌아왔다. 나가기 전보다 스님의 얼굴은 헬쓱하고 파리해져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스님 </STRONG>- "사태가 엄청나더구나."</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는 전원 머리 숙여 사죄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스님</STRONG> -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 방안에 널려져 있던 물품을 대충 챙겨서 왔는데, 없어진 것이 있는지 확인해 보거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는 재각각 가방을 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순간 B가 입을 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B</STRONG> - "이게 뭐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B의 가방 안에는 엄청난 양의 여자의 머리카락이 가득 차있었고 맨 위에는 지장보살의 머리가 들어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스님은 그것을 보자마자 경을 외우기 시작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TRONG>스님</STRONG> - "이제 너희들은 돌아가도록 해라. 뒤는 우리들이 맡으마."</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스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위태로운 얼굴로 경문을 외우며 지장보살의 머리를 들고 본당으로 갔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남겨진 우리들은 그저 기가 막혀 멍하니 있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TRONG>A </STRONG>- "집에 가자....."</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의 말에 우리는 B의 가방속의 머리카락을 전부 끄집어 내고 집으로 향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집으로 가는 전차 안에서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행중 찍었던 사진들은 무서워서 현상하지 않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장 보살의 봉인에 성공했는지 어떤지도 우리는 모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 중 누구 하나 이 일에 대해 언급하는 일이 없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출처 - 나 (<a target="_blank" href="http://vivian9128.blog.me/">http://vivian9128.blog.me/</A>)</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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