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년간 그림자처럼 살았다.</p><p><br></p><p>나의 이름을 아는 사람도 없었고</p><p><br></p><p>내가 같은 수업을 듣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p><p><br></p><p>심지어 내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p><p><br></p><p>지옥같은 시간이었다.</p><p><br></p><p>누군가가 친구들과 밥을 먹을 때</p><p><br></p><p>혼자 화장실에서 까먹는 삼각김밥과 파워에이드의 맛은</p><p><br></p><p>달다 못해 눈물이 났다.</p><p><br></p><p>누군가가 공강 시간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p><p><br></p><p>혼자서 유튜브를 보며 낄낄대던 내 모습은</p><p><br></p><p>아마 내가 봐도 슬펐을 것이다.</p><p><br></p><p>지옥같은 1년이 흐르고 나서 나는 문득</p><p><br></p><p>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p><p><br></p><p>겨울방학 동안 지독하게 노력해서 성격을 고쳤다.</p><p><br></p><p>시간이 흐르고 13 녀석들이 학교에 입학했을 때</p><p><br></p><p>나는 용기내어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p><p><br></p><p>친절하게, 웃으면서 대해주었다.</p><p><br></p><p>그렇게 내가 먼저 다가가니 13학번 친구들이 생기고</p><p><br></p><p>동기 친구들도, 친한 선배님들도 자연스레 생기기 시작했다.</p><p><br></p><p>남들이 평범하게 같이 밥을 먹는 것</p><p><br></p><p>남들이 평범하게 같이 이야기를 하는 것</p><p><br></p><p>남들이 평범하게 같이 롤을 하는 것</p><p><br></p><p>남들이 평범하게 다 하는 것들</p><p><br></p><p>나는 1년간 잊고 지냈었다.</p><p><br></p><p>사람들은 나보고 사람이 바뀐 것 같다고 한다.</p><p><br></p><p>사람이 바뀌는 계기는 참 단순하다.</p><p><br></p><p>그리고 실제로 바뀌었다.</p><p><br></p><p>난 이제 더 이상 아웃사이더가 아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