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이면서도 이름과 돈 둘중 하나는 포기하는 게 당연하다시피한 상황에 부딫힌 사람입니다. <div><br></div> <div>지금의 직업은 10년 정도 된 상태이고, 전공 이직 바로 직전의 직종은 애니메이터엿습니다. 서비스업보다는 작가나 크리에이터에 가까운 계열이엇죠</div> <div>최초 이직의 근본적인 이유는, 제가 반한 사람과 같은 사회적 위치에서 세상에 딴지를 걸며, "나 또한 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사회의 모순점이니 나도 잡아가라" 라는 일종의 연대와 시위엿습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집 자식도 생이 불법이니 저집 자식 뭐라 하지 마라." 전 반한 사람 쉴드치는데는 몸 안사리는 생물입니다. 적어도 그때는 그랫습니다.</span></div> <div><br></div> <div>물론 부차적으로 일이 없어 내 시간이 남아돌아 딴짓에 열중할 수 있고, 단가가 센 편에 속해 손님이 적어도 괜찬으며, 일도 적성에 맞고 내 사업을 벌리는 기본 매몰비용이 타 직업군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축인 것도 결정에 영향을 준 건 사실입니다.</div> <div><br></div> <div>많은 일이 지낫고 시대가 변하고</div> <div><br></div> <div>사랑도 인연도 그 유효기간을 다하더군요. 어떤 불안정한 관계가 되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고 각오하고 그래도 시작한 사랑은</div> <div>더 이상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후, 제 스스로 끝냇습니다.</div> <div><br></div> <div>과정은 길엇고 그 시간동안 저는 겨우 제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일에만 모든 정신력을 쏟앗으며</div> <div><span style="font-size:9pt;">바뀐 인터넷 검색 시스템을 인지하지 못하고 주요 플랫폼의 홍보글과 안내글이 잠재 고객층의 검색에 눈에 띄도록 관리하는 일에도 소홀햇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점점 더 작업 홍보글의 업데이트 시기가 늦어지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신규 고객은 줄어드는 악순환은 계속되엇고 </span></div> <div>내가 이 직업에 남아있는 이유가 사라졋고,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사라졋는데</div> <div>내 서사구조 자체가 사라져 버린 상태에서 굳이 살아있어야 하는게 귀찮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슬퍼할 만큼 슬퍼햇나? 싶엇을 때에는</div> <div>이미 재정이 좀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급하게 어디가서 알바라도 해 작업실에 메꿔야 하는 지경이더군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ㅎㅎ</span></div> <div><br></div> <div>일단 서브잡으로 좀 떨어진 업장에서 동일직군을 구한다고 하기에 당장 급한 돈은 메꾸고 있는 상태입니다만</div> <div>그쪽 업장도 스타트업인데다가 제가 맡은 일이 사업 확장한 신설분야라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기존 직원들에게 정신적으로 치이고 있는 상황입니다.</div> <div>제가 참.. 남의 말투와 억양을 가지고 딴지를 걸 자격은 없으나 "상대방이 내 위인지 아래인지를 간보고 서열의 확인하고 제압하기 위한 의도"의 대화가 </div> <div>조직에 필요한 경쟁문화인지는 알 수가 없군요. ㅡㅡ</div> <div><br></div> <div>뭐 그건 제 돈이 나가는 일이 아니니 괜찬습니다만</div> <div>제일 껄끄러운 부분은, 어느 특정 성별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근무하는것을 적극 강용하는 업무 환경에서</div> <div><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c00000">어느 성별의 몇 살때인지 정하지 않은</font>" 제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에 돈을 추가로 지출해 가며" 꾸미고 다녀야 한다는 점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차피 그 회사 그만두면 절대 써먹을 일 없는 "내 갈길 아닌 분야의 자격증 수업"을 추가로 돈 내고 들어야 한다는 겁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돈벌어서 작업실에 꼴아박으려고 투잡뛰는데, 거기서 번 돈을 그 일자리 유지하기 위해 재투자 하라니 살짝 짜증나는 소리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게 뭐 다단곕니까. 아. 네트워크 판매를 벤치마킹한 조직이란 건 알고 있습니다.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다만 내가 그 조직의 성공사례 얼굴모델감이 되느냐? 아니면 얼굴모델자리에 홀린 먹잇감 라인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차피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 없는 조건에서 정점의 극소수로 협조하며, 봐라 쟤도 되는데 니들은 노오력이 부족햇을 뿐이다 라는 구조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가담자가 되는 건, 제가 그동한 햇던 주장과 결이 다른 소리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무리 다른 이름을 쓰고 다른 정체성으로 일을 한다 해도, 이 정도의 괴리면 정신병 도지기 딱 좋을 조건 아닐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써놓고 보니 참....</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전 제가 납득하지 못하는 일에 돈 쓰는 걸 죽어도 싫어하는 타입이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간 그렇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도박판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초반에 딜러가 일부러 돈을 잃어줄 때 낼름 튀어버리는 방법이고</span></div> <div>정신적인 손해를 보던지, 금전적인 기회비용을 손해보던지 전 둘중에 하나를 골라야 할 때라는 걸.</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