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br>0. 며칠 전에 오유에서 신기한 일이 있었다.<br><br>욕설 섞인 글이 베오베 가고<br>욕설 사용을 정당화 하는 듯한 리플이 마구 달리고<br><br>이것부터 대뜸 클릭한 사람이라면 좀 어리둥절한 사건이다.<br><br>이런걸 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br><br><br><b>1. 오유의 쏠림현상에 대한 이해.</b><br><br>오유에는 추천이 있고 비공감이 있고<br>그에 따라 특히 리플의 색이 바뀐다.<br><font>마음 설레게.</font><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356" height="184"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6/1433674062DC1nuDpw3XPo3gtilWjG3.jpg" alt="쏠림.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br><br>그렇게 해서 추천을 많이 받은 리플은<br>그냥 다수가 공감하는 다수의 생각일 뿐인데<br><br>마치 진리나 정의처럼 착각하게 만들고<br>그 글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서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br><br>그러나 그 반면,<br>이런 현상에 불만을 품은 사람도 많이 있고<br><br>아예 논쟁의 여지가 거의 없는 사안이 아니라면<br>누군가가 반론을 쓰고<br>거기에는 반론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219" height="170"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6/1433674180d8wNsacBQMMxjW.jpg" alt="ship01.jpg" style="border:medium none;"> <img width="216" height="168"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6/14336741851hIjvER8rJP2Eo4TeKHfYt3e9.jpg" alt="ship02.jpg" style="border:medium none;"><br><br>마치 흔들리는 배처럼<br>오유의 여론은 <b>글 - 그에 대한 반응 - 반응에 대한 반응</b> 이런식으로 수없이 왔다갔다 하며 요동친다.<br><br>사람이 하는 일이니만큼 많은 커뮤니티가 이런 현상을 갖고 있겠지만<br>리플 색이 바뀌는 오유처럼 이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켜뮤니티는 흔치 않다.<br><br><br><b>2. 오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건의 맥락을 알아야 한다.</b><br><br>1번에서 얘기했듯이<br>오유는 한 글 안에서 건설적인 토론을 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고<br><br><u>글 하나만 봐서는<br>사건의 일부만 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엉뚱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u><br><br>0번에서 이야기했던 욕설 사건을 이야기하자면,<br>여시 사건 관련하여 앞장 서던 사람이 욕설 사용으로 문제가 되고<br>(그게 사유인지는 알 수 없으나) 누적신고 차단으로 핫이슈가 된 것인데<br><br>처음부터 맥락을 짚어 보면<br>대뜸 욕설을 긍정하는 듯한 글과 리플이 나온 것도 이해가 되고<br>그런 글을 쓴 사람이 특이한 사람이 아니라<br>평소에 예의바른 존대말을 쓰는 사람일 것 또한 추정할 수 있다.<br><br>그런데 <br>이 글만 교묘하게 잘라 놓고 생각하면<br>오유는 아무한테나 막말하고 욕하는걸 긍정하는 이상한 커뮤니티라는 결론이 나온다.<br><br>무언가에 대해 글을 쓰고 리플을 쓸 때<br>그에 대해 열심히 배우고, 적어도 사건 개요를 다 읽고 써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지만<br>오유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br>그렇지 않으면<br>거의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여러 사람이 패거리로 나뉘어 싸우게 된다.<br><br><br><b>3. 이번의 SCV사건에 대해</b><br><br>말했듯이<br>여기에 대해 리플을 달기 위해서는 왜 이런 사태가 났는지 그간의 글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br>특히 그 사건때 실시간으로 없었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br><br>그리고,<br>찬성이든 반대든 사실 서로 적이라고 보는 것은 이상하다.<br>어느 쪽을 취하든 충분히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br>혹시 감정싸움이 되어 간다고 느낀다면 뭔가 잘못되고 있는거다.<br><br><br><b>4. 김여사 사건에 대해</b><br><br>여기에는<br>남은 지금 재산상 손해, 정신적 충격 때문에 멘붕해 있는데<br>니 사정이 어떻든 말든 알거없고<br>나는 기분이 나쁘니까 김여사를 쓰면 안된다는 폭력이 먼저 있다.<br>(남에 대한 배려 없이 자기 기분, 자기가 감정이입할 대상만 챙기면 된다는 폭력은<br>이번 여시사태의 근본이기도 하다.)<br><br>이런 맥락 안에서 보면 김여사 사태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다.<br>그리고 중간에 참전한 사람들은 보통 이 맥락을 모르고, 혹은 자기가 원하는 관점만 따서<br>김여사가 그래서 되느니 안 되느니 만 갖고 글을 썼는데<br><br>처음부터 배려를 이야기하고 부탁을 하는 어조라면<br>내가 먼저 글을 썼을 것이다.<br><br>글을... 더 써야 하는데 시간이 없네요ㅠㅠ<br><br>이 글을 고칠지 말지 모르겠지만 일단 바이바이.<br><br></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