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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93939
    작성자 : 봉다르
    추천 : 991
    조회수 : 109692
    IP : 119.192.***.192
    댓글 : 12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12/27 22:00:50
    원글작성시간 : 2012/12/27 21:13:4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93939 모바일
    욕설러에게 제대로 인실좆시전한 디테일한 후기. (고소방법안내)

    저와 같은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조금은 귀찮지만 약간의 용기와 수고로움을 감당하면

    때로는 내 인생에도 통쾌한 순간이 있다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작성하는 포스트 입니다.

    저는 게임을 사랑하는 직장인입니다

    .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미 게임을 사랑하시는 아부지의 영향으로 패미콤, 재믹스, 게임보이등의 오락기를 모조리 소유한 채

    유명하다는 타이틀은 모두 다 섭렵하였고 5학년 때는 컬러로 된 286 PC도 사주셔서 그 이후로 여행을 갔을 때를 제외하곤

    하루도 컴퓨터를 키지 않는 날이 없는, 어떻게 보면 프로게이머나 게임 개발자가 왜 안됐는지 도저히 모르겠는,

    그러한 게임사랑 오타쿠 녀성 유져입니다. (읭?)

     

    네, 저는 여자입니다. 집에는 PSP와 PS2, PS3가 즐비하며 NDS또한 갖고 있고 모바일 게임용으로 아이팟 터치도 따로 돌리고

    있는 하.드.하.지.만. 여자인 게이머란 말입니다. (PS VITA와 XBOX는 안샀으니 봐주셈)

     

    그러한 제가 요새 꽂힌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라는, 오만가지 초딩과 욕설 게이머들이 난무하는 욕설무쌍같은 게임이었습니다.

    뭐 이 게임 유저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제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분통을 터트리실 분들이 많으시겠죠.

    평상시에는 저도 그냥 저냥 편하게 말 하면서 약간 더티한 그들의 언사에도 살짝만 아니 쵸큼 많이 빡치는 정도로

    잘 컨트롤 하였으나, 20여년이 넘어가는 게임 라이프에서 도저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패악질을 일삼던 두 놈을 만나고나서 안되겠다. 라고 항복하였습니다.

    그들이 제게 한 배설은 아니, 패악적인 언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녹색박스가 저입니다)

     

     

     

    * 이 외에도 제게는 16장이 넘는 채팅 스크린샷이 있으나, 내용이 너무 길어서 조금만 맛뵈기로 올립니다.

    또한 그들의 닉네임를 공개하는 것은 명예훼손의 요지가 있고 그 들은 제게 한 만행으로 적법한 처벌을 받을 것이니

    신상 등이 털려 2차적인 처벌에 노출되지 않도록 닉네임은 가리도록 하겠습니다.

     

     

    1시간이 넘는 게임동안 하도 욕설을 해대로 어머니 욕까지 하고 여성을 비하하는(사실 거의 유린하는 것과 다름없는)

    욕설과 장애인들이 들으면 피를 토하실 욕들을 뱉어내길래 계속해서 존댓말로 나 진짜 여자입니다. 하지 말아주세요.

    어머니 정말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부탁하였으나, 해당 게이머들은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게임이 끝나고 나서도 폰삭빵을 하자며(내가 초딩이냐 싶데요..) 계속 욕설을 하였습니다.

     

    저도 하.드.한. 게이머지만 여자입니다. 또한 어머니는 고등학교 때 가슴 아프게 잃었습니다.

     

    1시간이 넘는 게임 동안 퍼부어진 욕설과 끝나고 나서도 이어지는 저러한 성희롱적인 언사에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때는 제가 제대로 롤을 해본지 얼마 안되는 시점이라 어리버리 대는 것도 있긴 했지만, 도대체 게임 따위 하면서 잘 안풀리고

    제가 초반에 좀 많이 죽어서 못컸다고 너 때문이라고 뭐 건수 하나 잡은 양 저런 식으로 욕설을 퍼부어 대는 것이

    정말 이해가지 않았습니다.

     

    그저 게임일 뿐인데요.

     

    그 순간에는 닉네임을 남성스럽게 했어야 했나, 아니면 이대로 제대로 게임 해서 레더 랭킹 좀 상위 찍고

    이 것들을 발라줄까 등등..별별 생각을 다 했죠.. ㄱ-;; 저 한다면 하는 하.드.한. 녀성 게이머입니다.

    물론.. 직장은 다녀야 해요 ㅠㅠ;;; 먹고는 살아야죠 ㅠㅠ;;;

    (여담이지만 저때 매우 빩친 나머지 이갈고 베인만 해서 곧 300승 찍습니다.ㄱ-;;;

    직장이 매우 하드코어해서 하루에 한 두판 밖에 못하는데..얼마나 이갈고 했는지 저의 빩침이 느껴지시지요?ㅋㅋㅋㅋ)

     

    다행스럽게도, 현명하시고 다정하셨던 저의 사랑하는 어머니 덕분에 전 이런 상황에서는 매우 침착한 편입니다.

    그래서 결심했죠. 그 자리에서. 이것들을 고소하겠다. 적어도, 온라인이라고 안보이는데라고 손가락 함부러 놀리면

    적어도 귀찮은 일, 적어도 번거로운 일, 적어도 약간의 금전적 지출과 경찰관 앞에서 망신 정도는 당하는 세상이라는 걸

    보여줘야겠다. 고요.

     

    전 작은 정부 예찬론자이고 개인의 권리와 자유 표현에 대해서 법적 제제를 가하는것은 반대하는 쪽이지만,

    기왕지사 대한민국 헌법이 나에게 이러한 행패를 고소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면, 기꺼이 이용해주마!! 하고 다짐했어요.

    저는 차분하게, 계속 해서 그들의 채팅 내용을 스크린샷을 찍었습니다.

     

    또한, 채팅방에 저와 그들 말고 다른 제 3자가 있는지 계속 확인하면서 저의 침착한 대응이 보이도록 존댓말로 대꾸하며

    스크린샷을 계속 찍었습니다.

    그리고 3일 뒤 경찰서로 가서 그 둘에 대해 고소를 하였으며 수기로 고소장을 작성하고

    미리 작성해 오도록 경찰관님께 안내 받은 대로 범죄사실 일람표를 꼼꼼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저와 같이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고소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래 사항에 대해서 한번 더 챙기셔야 합니다.

    1. 이런 경우 우리가 고소할 수 있는 항목은 모욕죄와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죄입니다.

    2. 제 경우는 모욕죄 였습니다.

    3. 모욕죄가 성립하려면 '공개되어있는 장소' 즉, 나와 상대방 그리고 제 3자가 있는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행해진 행위여야 합니다.

    귓속말, 1:1채팅, 보이스톡 공간에서 1:1로 이루어지는 음성채팅 등은 안되는 겁니다.

    따라서 LOL같은 게임에서 욕설을 하면, 상대가 귓말로 욕설을 퍼붓는게 아닌 이상 반드시 모욕죄로 고소가 가능합니다.

    상대편이든 우리 편이든간에 같은 공간에 5명 이상은 언제나 상주하니까요.

    4. 고소는 무조건 경찰서에 직접 가셔서 하셔야 합니다.

    고소장은 6하원칙에 따라 쓰시면 됩니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 왜 했으며

    *중요* 그로인해서 내가 받은 정식적 피해에 대해서 구구절절 쓰시면 됩니다.

    또한 고소하실 때 준비해 가셔야하는 것은 '범죄사실 일람표'라고 하여 피의자가(즉, 욕설한 사람) 자신에게

    한 욕설을 시간대 별로 대략적으로 정리한 표가 필요합니다.

    저는 뭔가 서식이 깨졌는지 약간 틀어졌는데,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대략 정리하니까 한사람당 3장 정도 나오더군요 ㄱ-;;;;

     

     

    5. 고소하는 사람의 닉네임 혹은 아이디만 있으면 됩니다. 해당 본인이 본인 민번이 아닌 아이디를 쓰고 있다면 모를까

    대체적으로 추적하더군요. 가능하면 계속 대화 하시면서 게임톡 아이디 등의 다른 아이디도 확보하세요.

    6. 고소가 끝나고 나면 한 2달 쯤 되서 잊을만 하면 경찰서에서 서신으로나 전화로 연락이 옵니다. 결과를 통보받는거죠.

    각 단계 지날 때 마다요.

    7. 모든 과정까지는 대략 4개월에서 5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 고소하러 경찰서 갈 때 말고는 그닥 귀찮은 것도 없구요.

     

     

    제 경우에는 현재 두명 다 경찰 조사를 마친 상태이고 한명은 이제 경찰조사 끝나고 검찰 송치 후 기소 여부 결정중이며

    그 중 한명에 대해서는 이미 기소가 확정되어 가정법원으로 송치되었습니다. 즉, 가정법원에서 사건을 관할한다는 거죠.

    알고보니 한 명은 고등학생이었고 한명은 20살 초반이더라구요. 고등학생에 대해서는 제가 처벌하는게 조금 마음이 찜찜하여,

    반성문이나 사회봉사활동 같은 것을 시킬 수 있냐고 경찰에 물었으나 현행법상 제가 용서해 주고 고소취하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전 정말 이 부분에선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고로코럼 쉽게 빠져나가게 둘 순 없죠..

    용서라는 것은 잘못을 정말로 뉘우치고 다시 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않을 것을 서약받고 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알음알음 들은 소식통에 의하면 그 고딩은 아직도 롤하며 욕설을 하고 다니고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저도 용서라는 행위를 베풀어 줄 수는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어린 친구(위 채팅록의 노란애)는 어리고 초범이라 기소 유예되는게 아닐까 했으나 다행스럽게도 가정법원으로

    소년사건이 되어 재판도 받을 것이고 적어도 사회 봉사와 강의 수강같이 그의 행실을 조금 더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 같습니다. 그를 응징하고 싶긴 하였으나, 너무 어린애라고 하니 이번 기회에 인생은 실전이라는 걸

    좀 깨닫고 철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제게 성희롱을 해서 모욕감을 와장창 줬던 빨간애인데요.

    사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피의자가 직접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면서요.

    그래서 웃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ㄱ-;;

    사실, 고소 하고 나서 약 1달 반 쯤 해서 같이 게임을 한번 더 했거든요. 어쩌다 보니 만났는데.. 뭐라고 하나 봐야겠다 싶었죠.

    아니나 다를까, 또 욕하고 아줌마 아줌마 거리며 비아냥 거리더라구요.

    아마도 고소당한것도 알았을 것이고 제가 여자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겠지요.

    그는 당시에는 몰랐겠지만, 그 대화 또한 게임을 포기한채고 계속 스크린샷 찍고 있었으며-

    용서를 해주는게 어떻겠냐는 경찰관님의 전화를 받고 다시 빩친 나머지 2차 욕설 대화까지도 혐의사실에 포함시키라고 넘겨버렸습니다 ㄱ-!

    전혀 반성하는 것 같지 않으며, 경찰관님 앞에서만 연기하는 것 같다고 증거를 보시라면서요.

    그러니 강력 처벌해달라고 했습니다.

     

    저 그렇게 만만한 여자 게이머 아니예요 ㄱ-^

     

    물론, 빨간애도 초범이고 나이도 어리고 경범죄니 그저 벌금 받고 말테지만요.

    앞으로 그가 살아가면서 조금이라도 삐끗 탈선하여 범죄 사실을 저지르면, 제가 고소했던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가중처벌을 받게 될겁니다.

    정말로, 인생은 실전이야 ㅈ만아. 가 되는거죠 ㄱ-

    전 그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생 쬐끔 더 산 누나의 입장에서, 제발 철들라고 대신 때려준거라고,

    정신 차리라고 크게 한번 패준거라고 생각하고 생각 좀 고쳐먹고 그렇게 안살았으면 좋겠어요.

     

     

    입롤하고 계신 많은 유저 여러분들께 경고합니다.

     

    살다보면, 게임하다보면 저처럼 인생 피곤하지만 부지런하게 사는 오타쿠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 위의 둘 처럼 피곤하고 굳이 겪지 않아도 될 경험을 하시게 될겁니다.

    또한 욕설을 들어서 멘탈 붕괴오신 저와 같은 실력 구린 파일럿 여러분들!

    게임 못하는 거, 좀 핀잔 받을 수 있습니다. 핀잔 정도는 들어도 되죠.

    그런데, 미국의 이라크 융단폭격과도 같은 욕설 공습은 참지 마세요.

     

    같이 욕하고 싸우면 풀릴 것 같지만 똑같이 입에 걸레 문 사람이 되는 것일 뿐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이 정하는 법의 힘을 이용해서 조금만 부지런해져 보세요.

    딱 반나절만 투자하면, 적어도 저런식인 사람들에게 소시민의 경고 정도는 날려줄 수 있습니다..

    저 혼자 날린다고 이 판이 정화되겠습니까.. 귀찮아 하지 마시고, 본인의 인격을 지킬 수 있는 권리는 행사하세요.

    그렇게 우리가 조금이나마 흔들어주면, 어느 정도 정화는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위의 두 아이들아.

    누나가 게임하다가 찌질하게 고소나 하고 그런다고 서운해 하지 말아라.

    그냥 넘길까도 했으나, 부모가 너희에게 회초리를 휘둘러 주지 않는다면, 사회적 어른인 나라도 회초리를 휘둘러서

    제발 좀 정신 차리고 인간답게, 제대로 된 정신머리를 가지고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찜찜하지만 대신 이렇게라도 종아리 때려주는 거란다.

    사람의 말을 보면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의 언행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장애인 개새끼 십새끼 병신 트롤 싯팔놈 이딴거라면.

    네놈 자식들은 쓰레기로만 채워진 인간 말종이더냐?

    아니라고 해다오. 적어도, 싹수없는 인간은 아니라고 해다오. 인간이라면 경험에서 깨닫고 배우는거다.

    배우자.

    아무도 안가르쳐 줬다면 이번 기회에 배워라. 예의와 매너가 뭔지를.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건지를.

    배워라. 그리고,

    다음에 만나서 미안하다고 해라. 그 때는 서로 허탈하게 웃으면서 '고운 말' 쓰며 게임 같이 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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