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중에 잠깐잠깐 짬내서 인터넷에서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들 보면서 <div>내새끼들 집에 잘 있나 사고는 안치나 홈씨씨티비 켜보면 자고있거나 현관문만 쳐다보고있거나 둘 중 하나..</div> <div>집에 씨씨티비 달기전엔 그냥..잘 놀고있겠지 자고있겠지 하던게</div> <div>막상 문만 쳐다보며 기다리는거 보면 마음이 어찌나 아픈지..원래도 하기 싫던 일이 어찌나 더 하기 싫던지</div> <div><br></div> <div>집에 오면 격하게 반겨주는 너희가 기특하기도 했지만 </div> <div>너희 발톱은 너무도 아팠고 어질어진 내 집은 너무도 정신사납고 내 멘탈은 박살이 났단다...ㅎㅎ</div> <div><br></div> <div>그런데 요즘은 반겨주는 너희만 있고 깨끗한 집을 보면 뭔가 어색하고 마음이 좋질않아</div> <div>차라리 사고치고 물어뜯고 난장판을 만들어놨다면 마음이 편할텐데 어째서 문만 쳐다보며 나만 기다린걸까</div> <div><br></div> <div>나는 인터넷 중독자라, 그리고 동물 글 성애자라 항상 동물 관련 글만 본다</div> <div>웬만하면 귀엽고 어린 동물 글만 읽는 편이지</div> <div>늙고 아프고 약한 동물 글을 보면 십수년 뒤의 너희가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div> <div>늙은 개. 라는 단어만 봐도 눈물이 차는데 늙은 개의 일상을 보면 하루가 망가져버려</div> <div>아무리 조심해도 그런걸 보게되는때가 있는데</div> <div>그럴때면 왈가닥인 너희가 신나게 노는 동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진정시킨다</div> <div><br></div> <div>십수년뒤에, 혹은 운이 안좋으면 몇년뒤에 내 곁에 없을 너희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이렇게 슬픈데</div> <div>과연 내가 너희의 빈자리를 감당 할 수 있을지 항상 의문이야</div> <div><br></div> <div>주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해</div> <div><br></div> <div>야 개 죽으면 새로 키우면 되지</div> <div>너는 사람한테나 그렇게 해봐라</div> <div><br></div> <div>근데 나는 너네만큼 나한테 위로가 되고 와닿은 적이 없어</div> <div>내가 슬퍼하면 나랑 말도 안통하는 주제에 눈치보며 옆에 앉아서 핥아주고 애교부리고</div> <div>사고쳐놓고도 해맑은 얼굴로 사람 웃을수밖에 없게 만드는 재주</div> <div>내가 너희 마음처럼 안따라주면 괜히 부리는 심술들까지</div> <div>너희는 항상 사랑스럽고 내게 위로가 돼</div> <div><br></div> <div>부디 이런 나를 안쓰러이 여겨줘</div> <div>한 50년만 더 살아주라 내새끼들</div> <div>나도 항상 같은 마음으로 너희를 사랑할테니</div> <div>너희도 나를 50년만 더 사랑하며 살아가줘</div> <div><br></div> <div>내 일상에 항상 너희가 있었으면 해</div> <div>내가 슬픈 순간에 옆에서 삑삑이 장난감 가지고 티격댈 너희가 있었으면 좋겠어</div> <div>내가 기쁘고 좋은 날에 너희가 내 팔을 베고 누워서 잠들어있었으면 좋겠어</div> <div>내가 자다가 깼을 때 내 뒤척거림을 눈치채고 꼬리흔들며 내게 와줬으면 좋겠어</div> <div><br></div> <div>그리고 이런 내 마음을 너희가 꼭 알아줬으면 좋겠어</div> <div>너희는 내 곁을 먼저 떠나게 되겠지만 내가 너희를 이렇게 사랑했다는걸 꼭 알고 떠났으면 해</div> <div><br></div> <div>항상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해 앞으로도 많이 사랑할게</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