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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999603
    작성자 : meebba
    추천 : 24/3
    조회수 : 1652
    IP : 172.68.***.71
    댓글 : 36개
    등록시간 : 2017/12/01 06:58:21
    http://todayhumor.com/?sisa_999603 모바일
    방탄소년단을 모르는 당신과 기성세대가 된다는 것
    방탄소년단으로 시작하는 글이라 연게에 갈까 하다가 시게가 더 맞는 것 같아 이곳에 글을 씁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서태지 빠순이였던 흔한 30대 후반 여자입니다. 유행에 민감한 분야에서 일을 해왔기에 연예계에 항상 관심이 많았고, 지금도 왠만한 아이돌 멤버 이름은 다 알죠. 그렇지만 방탄소년단의 경우, 빌보드 수상 전까지만 해도 관심 밖이었습니다. 어디선가 초통령이라는 말을 들었기에 그냥 잘생긴 아이돌인가보다 하고 무관심하게 지나쳤었죠. 저는 4년 전부터 미국에 와서 살고 있는데 이곳에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올해 8월 즈음 멤버 이름이나 외워봐야겠다고 시작하고 멤버 얼굴을 분간하기 시작하자마자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참 힘들어 하더군요. 지금은 남편도 인정하고 왠만한 노래를 다 외웁니다. ㅋㅋ


    각설하고. 제가 시게로 온 이유는 이것입니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입성&점령기가 싸이 때와는 급이다른, 일회용이 아닌 지속->폭발할 가능성이 너무나 큰 성공가도를 시작했음에도 언론에서 언급되는 수는 손에 꼽을 정도이죠. 처음보다는 좀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상하리만치 기사나 언급의 양이 적습니다. 이를 보고 많은 분들이 연예계 적폐, 대형기획사와 연예부 언론, 방송사의 유착에 대해 느끼셨을거라 생각되는데요. 

    방탄소년단의 실력과 매력, 팬덤이 커지는 속도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잘 알고 있었겠죠. 그들이 대형스타가 되는것을 대형기획사에서는 막으려고 노력을 엄청 열심히 했겠죠. 그래서 언론에서는 의도적으로 왕따를 시켜왔고. 그래서 지금 30,40대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거의 잘 모르죠. 이번 AMAs 이후로 찾아보신 분들을 제외하고는. 

    제 또래인 30대 후반만 보더라도, 정보를 거의 티비 혹은 네이버-다음등 포털의 인기뉴스에서 얻고, 그다음 오유같은 커뮤니티 사이트, 그리고 시사에 관심있는 분들은 팟캐스트를 듣죠. 그리고 이제 관심있는 분야에 관해서만 유투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찾아보실거라 생각됩니다. 연예인 관련은 크게 관심분야가 아니어서 찾아보지 않으니, 티비에 나오지 않거나 포털에서 언급되지 않으면 알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워낙 중요하고 당한게 많아서 대안매체를 꼭 찾아보지만 정치 이외에 것들은 너무나 쉽게 언론에 의해 세뇌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태까지 그래왔으니 티비, 포털에서 제공해주는 정보만 습관적으로 머리에 집어넣고 있는것. 뭔가 우리 윗세대가 해오던 방식인 매일 아침 신문을 보는것과 비슷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동아일보도 예전에는. 아주 예전에는 진실을 보도했던 시절이 있었죠. 윗세대는 정보를 얻는 방식이 인터넷을 하는것보다 신문을 보는게 해오던 일이고 습관이 되었기에 손에서 놓지 못하고, 신문에게 세뇌당하고 있죠. 새로운 매체로 갈아타는게 나이가 들면 생각보다 어려운건가 봐요. 우리세대도 습관처럼 포털이 정해주는 톱뉴스만 보다보면 우리 윗세대가 당했던 것처럼 언론에게 지배당한 그저그런, 판단력이 흐린 그런 기성세대가 되겠죠. 

    10대-20대는 적어도 그들이 우리와는 다른 루트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알아보고 언론이 정해주는 1등가수가 아닌 스스로 1등 가수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그들 속에서 늘 1등이었던 방탄이 언론에서 언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언론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포털이 아닌 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공유의 장을 새로 만들어 가겠죠. 우리가 신문을 보지 않고 인터넷에 통로를 개척했던 것처럼. 


    그저그런 기성세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 같네요. 바쁜 일상속 정보에서 뒤쳐지지 않기위해 보는 포털이지만, 비판적인 시각 부디 잃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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