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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1302181803581138&ext=da 크라잉넛 측이 씨엔블루의 공식 사과 이후 침묵을 깨고 소송을 진행하게 된 경위와 현재의 솔직한 입장을 가감없이 밝혔다.
크라잉넛 소속사 드럭 레코드 측은 18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씨엔블루와 얽힌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장문의 글로 공식입장을 전했다.
먼저 크라잉넛 측은 '열심히 음악하는 씨엔블루에게 나쁜 감정이 있거나 뭔가를 이용하려는 목적이 아님을 밝혀둡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다. 크라잉넛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1년 가을 한 대기업에서 온 씨엔블루가 대만에서 DVD를 발매하니 크라잉넛의 '필살 오프사이드'곡을 씨엔블루 라이브 커버 버전으로 써도 되냐는 연락에서 시작됐다.
당시 크라잉넛은 DVD 수록에 대해서는 정중히 거절했지만 일본에서 DVD에 자신들의 곡이 수록된 채 발매가 된 것에 심히 기분이 상했고 후에 우연찮게 본 해당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들의 AR이 사용됐다는 것을 알게됐고 지금의 법적 대응에 이르렀다.
크라잉넛은 "방송과 DVD 제작 배급의 복제 배포권 문제는 방송사와 대기업 측에,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은 씨엔블루 측에 문제가 있음을 밝히게 됐고 대기업 측에는 문제 제기를 하고 공식사과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씨엔블루에도 사과를 받고자 했지만 그저 사과만으로 또다른 잘못이 이어진다면, 또다른 피해 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고, 특히 법적인 선례가 없다면 힘이 없는 인디밴드들이 이런 경우를 닥쳤을 경우 굉장한 불이익을 억울하게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법적 소송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라잉넛은 "법정공방으로 씨엔블루를 통해 노이즈 마케팅이나 돈을 목적으로 잘 나가는 밴드 앞길을 막으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저작권,저작인접권 문제에 대해 너무 쉽게 간과하고 넘어가지 말고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방송국에서 시켜서 신인 뮤지션이니깐 그냥 립싱크했다. 뭐 그런 걸 가지고 옹졸하게 딴지 걸고 그러십니까 선배님!' 이렇게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크라잉넛 측은 씨엔블루가 다른 이의 곡을 AR로 립싱크, 핸드싱크하고 DVD까지 발매가 됐는데 방송국 눈치 보며 어쩔 수 없었다며 감정에 하소연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 것은 프로답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었고, '우리가 인디밴드 때문이어서 쉽게 보였을까?' 아니면 '저작권에 관한 개념인식이 부족해서였을까?' 등 여러가지 생각이 스쳤다고 했다.
이어 지난 15일 씨엔블루의 공식 사과 발표문을 접한 뒤 "기분이 좀 수그러 들기도 하고 씨앤블루도 마음고생이 심했겠구나 하고 솔직히 여러가지 감정에 휩싸였다. 그렇지만 사과문이라고는 하지만 왠지 씁슬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기사를 보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할지 대안은 없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끝으로 이들은 "우리는 거대 자본에게 진실을 말하고 당당하게 권리를 찾았다. 그리고 잘못을 인정했기때문에 합의가 됐다. 씨엔블루 측에게도 진실을 말하고 권리를 찾는 것이다. 이중잣대, 옹졸한 선배 어떻게 불리어도 상관 없다. 다만 진실을 말하고 권리와 명예를 찾고 싶다. 누구에게도 상처입히고 상처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것이 인디밴드 크라잉넛의 생각이다"고 끝마쳤다.
이어 "소속사 측은 씨엔블루 측에서 받을 법적 배상금은 저희 법률회사에 공탁해 인디신 발전을 위한 저작권 기금으로 쓰겠다"고 덧붙였다.
씨엔블루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오후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생방송의 급박한 상황에서 음원을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소속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 것은 변명의 여지없이 소속사 측의 불찰임을 인정한다"며 "문제의 방송 분량이 당사의 의도와 상관없이 DVD로 발매돼 판매되는 과정을 미리 파악해 대응하지 못해 오늘의 일이 불거지게 한 점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멤버들을 대신해 이번 일련의 과정을 통해 누를 끼치게 된 선배 크라잉넛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공식사과 했다 .
이어 "이번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하며 차후에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겠다"며 "이번 일을 교훈삼아 더 이상 이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도 음악 방송에서 라이브 무대가 활성화 되도록 노력을 이어나가겠다...아무쪼록 원만히 마무리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크라잉넛의 소속사 드럭레코드는 씨엔블루가 크라잉넛의 월드컵 응원가 '필살 오프사이드' 음원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방송 영상을 DVD로 발매한 뒤 일본에 판매하는 등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에 씨엔블루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를 상대로 4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후 씨엔블루 측은 "월드컵 시즌 당시 엠넷 측에서 이 곡을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당시 준비시간이 빠듯해 이를 거절했지만 엠넷에서 직접 AR을 제공해줬다"며 "또 DVD에 해당 영상이 수록되고 판매가 됐던 사실은 우리도 전혀 몰랐던 부분이며 수익을 얻은 것도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