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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9730
    작성자 : anjgody00
    추천 : 15
    조회수 : 2333
    IP : 121.138.***.3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9/01/04 09:57:54
    http://todayhumor.com/?panic_99730 모바일
    Reddit - There Are The Lies We Tell
    There Are The Lies We Tell



    오늘 개가 사라졌어.



    쉬운 거짓말이지, 간단하고, 쉽게 믿을만한 것. 아무도 의문을 가지지 않아. 모두 개가 어떤지 아니까. 물론 거짓말을 치고 나면 해야 할 일들이 생기긴 하지. 개를 찾느라 동네방네 고함을 지르고 다닌다거나, 호각을 분다거나, 실종 포스터를 붙이거나 하는 거 말이야. 그리고 자기들이 개를 봤다는 사람들 전화에 찾아가봐야 하기도 하지. 뻔한 거짓말인데도. 거기다 애들이랑 놀아주기까지 해야 해. 희망이 불타올라 풀 죽은 얼굴이 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슬프지만 대책이 없잖아? 진실을 알려준다고 해서 더 행복하게 될 것도 아니고.



    개가 사라졌어.



    나는 헛간에서 도구들을 세척하고 있었단다.



    거짓말이라고 하기도 힘들지, 진짜로. 굳이 말하자면 얘기에서 살을 뗀 쪽에 가까우니까. 삽을 씻어야만 했다고. 거기다 바위를 내리쳐서 우그러진 곳도 망치로 펴야 했지. 도끼날도 세워야 했고. 그러니 헛간에 있을 때 점검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그냥 겉치레 같지만 중요한 거거든. 이렇게 판을 잘 짜놔야 사람들이 귀찮게 질문하지 않고, 혹시라도 발생할 귀찮은 일들을 방지할 수 있게 되지. 적게 말할수록, 기억할 게 적어지니까.



    그 멍청한 개가 도망쳤어.



    나는 헛간에서 도구들을 세척하고 있었단다.



    네 엄마와 난 싸우지 않았단다.



    어떻게 애들이 어른들의 관계를 이해하겠어? 긴장상태라는 게 그냥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잖아? 어떤 식으로든 말하자면, 그냥 두 사람이 서로를 너무 격하게 사랑하는 거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떠나는 건 쉬운 일이야.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잘못된 길로 가는 걸 지켜보는 건 더 괴로운 일이잖아. 그녀에게 있어서 나는 그냥 동떨어진 타인일 뿐이었어, 그녀가 날 고소했건 말건 간에. 난 우리 가족에 엄청나게 헌신해왔다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 않을 거야. 명예도, 내 자신도. 난 모든 걸 바칠 거야.



    다른 개를 들이기로 얘기해볼 거예요.



    헛간의 자물쇠는 네가 위험한 도구에 손대지 못하도록 채워놓은 거란다.



    네 엄마와 난 싸우지 않았어, 할머니댁으로 잠시 떠난 거야.



    왜 모든것들이 복잡해지는 걸까? 적어도 이 거짓말을 질문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 모두가 "잠시 처가로 갔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 물론 애들은 모르겠지만, 걔들도 여전히 개가 도망친 건 알고 있지. 모두가 나를 꿋꿋한 사람으로 생각해. 심지어는 아내 없이 애들을 키우는 나를 존경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걸 원하지는 않았어. 내가 해왔던 모든 일들은 가족을 지키기 위했던 건데, 가족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 그녀는 왜 그걸 몰라줬던 건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 처하는 건 절대로 사양하고 싶었는데. 적어도 겨울이니 당분간 헛간에서 냄새가 나지는 않겠지.



    아내가 아이들을 데려갔습니다.



    집중시킨다. 다른 모든 거짓말들은 이걸 위한 것이었다. 이제 개를 신경 쓸 사람도, 도구에 대해 물을 사람도 없다. 아무도 자세한 일을 캐묻지 않는다. 이 말을 할 때면 사람들은 언제나 떫떠름한 얼굴로 사과한다. 동시에, 난 개가 사라진 이후 처음으로 숨을 틀 수 있게 됐다. 그런 말이 생각나다니 참 우습기도 하지. 그 말을 할 필요가 없을 때에도,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고는 한다.



    내 시간은 다시 오롯이 내 것이 됐다. TV를 볼 시간, 정원에서 일할 시간, 왜? 나 뭐 하려고? 나 우리도 좀 신경 써주면 안 돼? 하고 물을 사람도 없이 구덩이를 팔 시간도 생겼다. 내가 얼마나 신경 써줬는데! 모든 건 널 위한 거였어. 지금 이것마저도.



    애 엄마가 양육권을 가져갔어요.



    그건 개 무덤입니다.



    다시 한번 집중시킨다. 이건 개 무덤입니다. 만일 파낸다면 개 시체가 나오겠지요. 대체 어떤 미x놈이 개 무덤을 파헤치겠냐만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어떤 일에도 안심할 수 없다. 사람들은 많은 질문을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일에 쓸데없이 오지랖을 떤다. 그래, 파내면 개시체가 나오겠지. 그리고 파낸놈은 의심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다시 무덤을 덮는 거다.



    즉 몇 피트 더 밑에 묻힌 걸 보려고 땅을 더 파지는 않는다는 소리지.



    난 부끄러운 게 아니다. 그냥 멍청하지 않은 거지. 세상은 공손한 허구 속에 돌아가는 거니까. 



    우리가 하는 거짓말처럼. 



    -------------------------------------------------------------------------------------------------



    출처 https://wh.reddit.com/r/nosleep/comments/7hhtk3/these_are_the_lies_we_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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