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당이랑 합당하거나 거기서 빠져나온 사람들 몇 명 받으면 정국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개혁입법이 더 잘 통과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하실 수 있는데요.
굳이 '정책연대'라는 타이틀 걸지 않고도, 그리고 합당이라는 형식이 아니더라도 지난 6개월 동안 국민의당 의원들은 얼마든지 민주당과 협력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정말 눈꼽만큼이라도 개혁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면 말이죠.
지금 11월 정기국회 닷새밖에 안 남았습니다. 국민들이 열망하고 있는 주요 개혁 법안들이 계류 중이에요. 그런데 지금 국민의당 의원들 뭐 하고 있는지 잘 알고 계시죠? 친안이니 비안이니 계파 싸움 정치질에 여념이 없죠. 박지원 류의 정치인들이 요즘 안철수 욕하면서 립서비스 하는데요. 안철수 싫다는 국민의당 의원들, 대통령 하는 일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친안계 의원들이랑 지금까지 뭐 하나 다른 행보를 보여온 게 있나요? 다 똑같이 태클 걸었고요. 정부 발의 법안, 정부가 임명하는 인사들에 반대표만 던져 왔습니다. 그 사람들이 안철수를 싫어하건 말건 저는 관심도 없습니다. 국회의원이면 자기가 던질 수 있는 표를 통해서 행동으로 뭔가를 보여줬어야죠.
지금 대통령 취임한 지 6개월이 넘었는데 국민의당 의원들이 최순실재산환수법 빨리 추진하자고 하던가요? 안민석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고군분투하는데, "이건 민주당이랑 전격적으로 협력하겠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것만큼은 꼭 통과시키자"라고 얘기하던가요?
박주민 의원이 법안 발의한 게 벌써 몇달 째인데 국민의당 의원들이 국회의원소환제 빨리 추진하자고, 민주당하고 협력하겠다는 얘기 한 번이라도 하던가요?
대통령 대표 공약인 소방관 처우개선 공무원 채용 증가에 협력하던가요? 바로 얼마전에도 중기부 장관 보고서 채택에 국회 참석도 안 하고, 대통령이 중기부 장관 임명하면 예산 통과 안 시킬 거라고 되려 협박하지 않던가요?
지난 6개월 동안, 국익이나 민생 그리고 정의라는 것에 관심이 1이라도 있었다면 국회의원으로서 갖고 있는 권한을 통해 얼마든지 정부 여당에 협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뱃지달고 앉아서 대체 지금까지 한 게 뭐죠?
국회의원으로서의 일임은 커녕, 그 사람들이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었다면 제보조작 사건 터졌을 때 이미 쌍욕하고 탈당했어야 합니다.
합당이나, 합당으로 가는 전 단계인(그리고 말장난인) '정책연대'같은 거 안 해도 이미 정국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고요. 개혁입법 잘 통과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 애초에 개혁입법 통과 의지 전혀 없는 사람들입니다. 자기한테 정치적으로 이익되는 게 없다면 협조 안 합니다. 설령 받아준다 해도 자기한테 떡고물(=내각제 개헌, 공천권) 떨어지는 게 아니라면 입법활동에 협력하리라는 보장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