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1차 미스유에스에이 2차 82쿡
저는 의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학문을 오래하고 인생을 오래 살면서 자연적으로 그렇게 돼 버렸습니다. 학문 곧 깨달음의 시작은 의심이며 의심을 자주 하고 질문을 자주 하는 건 지혜의 시작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제가 늘 생각하는 건, 우리 풀뿌리 민중들은 착한 건지 우둔한 건지 의심을 안합니다. 누가 나 박사야 그러는데 말이나 행동에서 전혀 박사같은 느낌이 안 나는데도 박사라고 철썩 같이들 믿습니다. 저는 못돼서 그런지, 성질머리가 더러워서 그런지 어떤 이상한 부분이 포착되면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아무튼 제가 안철수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된 건 물론 바이러스 백신을 통해서였지만, 그래도 제대로 관심을 갖고 보게 된 건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그랬듯 무릎팍 도사를 통해서였습니다. 열심히 트레드밀을 밟으며 재밌게 보던 중에 강호동이 "혹시 이효리씨를 아냐"고 묻자 아주 순진무구한 얼굴로 "저.... 이효리가 누구죠?"하고 반문을 하더군요. 그 순간, 저는 "뭐지?" 이런 의구심이 드는 겁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느라 정신없이 살면서 한국 연예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던 나도 2000년대 초 한반도를 강타한 이효리 열풍을 알고 있는데.... 하지만 그때는 그냥 그렇게 넘겼습니다. 뭐, 공부만 파다 보면 모를 수도 있지..... 그때가 2009년 6월입니다.
그런데 한 1년 반 쯤이 지난 2011년 1월 말 쯤해서, 같은 MBC에서 김제동씨가 당시 박경철과 짝을 이뤄 대학생 상대로 강연을 다니던 안철수와 동행하며 찍은 프로가 방송되었습니다. 거기서 김제동이 "이효리를 아느냐" 물으니 "이효리요? 이름이 이상하네요" 이러더군요. 그때 이 사람 도대체 뭐야? 이효리를 알고 모르는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이효리를 알면 격이 떨어지는 건가? 왜 두번이나 저렇게 시치미를 뗄까? 정말 이상했습니다. 그냥 저렇게 거룩한 척하면서 살면 좋을까? 이런 거부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갔어요. 왜냐하면 그땐 그사람이 저랑은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러던 중 작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보수의 킹메이커 윤여준을 필두로 안철수가 정치권에 부상을 하더군요. 법륜의 평화재단이 이끄는 청춘콘서트를 매개체로 너무 너무 안 어울릴 것같은 인물들이 몰려다니며 젊은이들 상대로 강연을 한다는 겁니다. 이 콘서트를 기획한게 전두환때부터 권력의 실세이던 윤여준이라는데 거기에 김여진, 김제동, 안철수, 박경철이 섞여 있는 모양새였어요. 거기에 더해서 김종인까지. 김종인이 누굽니까? 박정희 때부터 골수 우파 경제학자에 최근까지 박근혜에 붙어 먹던 인물 아닙니까? 뭐지? 뭐지? 그런데 윤여준이 나서서 안철수를 서울시장으로 띄우기 시작하는 겁니다. 순간, 무릎팍 도사 출연부터 청춘콘서트까지가 윤여준의 기획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없던 트위터까지 만들어 김여진씨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다른 건 다 좋은데 윤여준이 너무 찜찜하다. 이 사람이 왜 같이 있느냐고? 그랬더니 직접 답은 없이 멘션을 하더군요. 저같은 사람들 때문에 영 귀찮은 듯 싸잡아 디스하며 윤여준에 대한 답은 없이 "안쌤 너무 너무 좋으신 분~~~" 뭐 이런 식의.
그러다가 그래도 믿어보자 결심한 건 나꼼수를 듣고 나서입니다. 김어준을 신뢰하기에, 그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니까 한번 믿어 보자 했어요. (전 아직도 나꼼수 4인방 좋아하지만 그래도 비판할 것은 해야겠습니다. 나꼼수가 저지른 두가지 커다란 실수는 바로 (1) 안철수 사전검증을 봉쇄한 것 (2) 치밀하고 무서운 이명박을 우스운 놈으로 희화화해서 대중이 경계할 대상이 아닌 우스운 대상으로 만들어 가드를 풀게 만든 것.)
그러면서도 한국의 정치사이트 등에 오르내리는 안철수 이명박 아바타설 등등을 접하면서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사람을 알려면 그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걸어온 길을 보면 앞으로 어떤 길을 어떻게 갈것인가 대략은 견적이 나오는데 안철수는 철저히 우파였으니까요. 노무현 대통령의 정보통신부 장관직 제의는 고사했지만 MB정부 들어서서 쌓은 약력을 보면
2008년 5월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미래경제 산업분과 위원
2009년 대통령 소속 국가 정보화 전략 위원회 위원
2010년 1월 방송통신위원회 기술자문위원
2010년 4월 지식경제부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 비상근위원
2010년 6월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제2기 민간위원
서울대 법인화 위원장
그러니 제 눈에는 뼛속까지 우파인 인물이 좌파 코스프레하는 걸로만 보이는데.......... (밑에 69님께서 안철수는 "이성을 가진 진정 보수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하셔서 덧붙입니다. 맞습니다. 여야 양쪽의 애매한 지지층까지 현혹하기 위해 건강한 보수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죠. 제가 좌파라고 말한 건 다만, 박근혜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어서였겠지만, 그 사람의 원래 색깔 대로라면 새누리당에 입당해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했어야 했는데, 결국 무소속 출마해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려는 야욕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차라리 박근혜랑 단일화를 했으면 속이 시원할 듯 해요.)
그런데 이번에 안철수 캠프를 꾸리는 거 보니 확신이 들더군요. 사람의 품성을 알려면 그 주위의 친구들을 보라고 했습니다. 함께 하는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죠. 그런데 보세요, 그 캠프의 실세를 이루고 있는 이명박의 남자들... 이에 관련해서 제가 아주 기함을 할 거 같은 댓글을 하나 읽었는데요, "문재인은 뺄셈의 정치를 하지만 안철수는 덧셈의 정치를 하는 거다" 이렇게 쓰셨더군요. 일단 문재인이 뺄셈의 정치를 했다는 증거를 가져와 보시구요, 아 물론 안철수 덕분에 억지로 뺄셈을 당하고 계시기는 하죠. 하지만 안철수가 덧셈의 정치를 한다니요. 자, 예를 들어 볼까요? 당신은 당신의 남편이 어느날 덧셈의 가정운영을 하겠다며 지난날 당신의 곗돈 떼어먹고 달아난 계주, 자기와 바람 났던 상간녀, 당신의 남편과 동업하다 사기치고 달아난 과거 동업자, 당신의 자녀를 왕따로 괴롭히다 죽게 한 동급생 등등을 집으로 불러들여 같이 살자 한다면 어머 좋아요, 덧셈의 미학!!! 이렇게 두 팔 벌려 환영하실 자신이 있습니까?
제가 어떤 글에 답글로도 썼지만 요즘 안철수 지지자들 보면 상대남자가 결혼 전에 힌트를 그리 주는데도 눈 멀어 덜컥 결혼하는 여자가 생각납니다. 82쿡 같은데 고민글 올려 놓고 선배들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충고글 올려도 결국엔 결혼하고야 마는. 거기 주로 올라오는 충고글이 "결혼 전에 힌트는 다 나옵니다. 선택은 자신의 몫." 그런데 대선은 그렇게 선택해 놓고는 안 뽑은 다른 사람들까지 고통받게 하는 게 다를 뿐이죠. 안 캠프에 즐비한 이명박의 남자들. 이보다 명백한 힌트가 또 있을까요.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사람을 평가할 때는 두가지에 유념해야 합니다. 첫째,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걸어온 길을 봐야 합니다. 그가 걸어온 길이 바로 그가 앞으로 갈 길을 보여주니까요. 둘째, 그 주위의 사람들을 봐야 합니다. 함께 하는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포장을 그럴 듯하게 해도 결국 시간이 흐르면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과거 월드컵 4강 신화로 바람을 일으켜 대권 도전한 정몽준이 바닥까지 다 보여줬듯이.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다 부자 만들어 줄 것 같던 이명박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거덜냈는지 만시지탄이지만 다 알게 됐듯이. 사실 월드컵 4강이 정몽준이 만들어 낸 것처럼 사람들 열광할 때, BBK 전과 몇십범인지 십몇범인지를 메시야 취급하며 열광할 때 어이가 없더니만, 이번 안철수 바람도 도대체 왜 부는 건지 처음부터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완전 신기루.
사람들 실체도 없는 허상에 열광하는 거 보면 정말 소름끼칠 때가 너무 많아요. 설사 월드컵이 100% 정몽준 공이었다 치더라도 정몽준은 계속 축협에서 일 열심히 하고, 이명박은 열심히 직장에서 삽질하고, 마찬가지로 안철수도 학계에서 일 열심히 하는 게 맞아요. 어디서 조금 유명해지면 정치하겠다고 기웃거리는 풍조, 언제부터인지..... 누구 말대로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제발들 정신 좀 차리고 삽시다.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제일로 미운 사람이 누구였는 줄 아세요?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시고 나서, "몰랐어요, 흑흑...." "그동안 제가 속았어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명박 실체 알고 나서 "그땐 몰랐어요, 속았어요, 뽑은 제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싶어요." 이러는 분들이었습니다. 제발, 몰랐다는 말 다시는 하지 맙시다. 모르는 사람들은 목소리 높이기 전에 남이 하는 말 좀 귀기울여 들읍시다. 제발 고집 좀 부리지들 마세요.
과거를 보고 배우지 못하는 자에게 그 과거는 되풀이 된다는 말, 언제나 명심하고 삽시다.
그리고 제발, 무조건 덥썩 덥썩 물지 좀 말고, 의심 좀 하면서 삽시다.
2012년 11월 19일에 쓴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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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동감.
안가나올때부터 쟤는 딱 새누리인데 어린친구들에게 인기얻으니 저리로 가네였음.
새누리가 늙은이 지지층인데 앞으로도 해먹겠다고 젊은 층 흡수하겠다는 수작.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데 나라 앞날(그게 곧 자신과 자식의 미래)이 걸린일을 인상보고 좋아서,유명해서,말잘해서,같은 지역이라서등의 감정과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것들에 기반해 가벼운 마음으로 호감가는 친구선택하듯 장난처럼 뽑는지?
따라오는 권력이 얼마나 많은데 검색몇번 하는 수고조차 귀찮다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저럴줄 알고 독립투사분들부터 수많은 열사들이 피흘린건 아닐텐데.
호남도 마찬가지라 모욕하는데
전국이 함께 반독재 외쳐 민주당 만들고서는
악에 휘둘려 전국이 외면해도
자신들은 끝까지 배신않고 키우고 길렀음에도
박정희때부터 박그네때까지의
골수 새누리출신 김종인이 대표맡는 당을 호남에서 선택할 수 있을지?
덕분에 우리가 남이가 감정으로 투표하는 경상도와 그외 경상도 출신 전국의 심리적 거리는 줄였겠지만.
당시 민주당 엉망진창이여서 혼나야했지만 회초리든건 호남이였고
미워도 다시한번 한다해도
호남에서 새누리 당대표를 어찌인정 할 수 있을지.
조선에서 왜놈이 대통령한다하면 받아들일지??
일제치하를 어떻게 겪었는데
차라리 독립투사였던 사람들 따라가지 않을지??
친일파 출신들도 아니고 독립운동가들이라면 더더욱.
덕분에 내공이요하는 새누리 걷어내고
안가는 안중에도 없고 계속 국당 지지율도 낮으니 중도먹겠다며 전국에서 이도저도 아닙니다가 됐지만.
조작당이 자평하듯 호남홀대론 나팔이 먹힌거라면
그후로도 계속 호남홀대론 외쳤지만 한달여전까지 호남에서 국당지지율은 꾸준히 바닥일지.
현재 국당이 호남에서 자유당보다 지지율 낮다는데 독도는 일본땅이다하는 사람들 수 정도라는 것.
거기는 안철수는 애초 안중에도 없었으니
수도권에 덜빠진 안철수 뽕 걱정이 더 낫다는것.
90년대도 론이 아닌, 실제 김대중대통령이
지역통합하고자 지도자에 따른 지역차별않는거 보여주겠다고 고향방문도 않을정도로 호남홀대했어도
다음 압도적 지지한게 자신들을 배신자라 누명씌우는 부산 출신 노무현.
문통 대선때조차
그 전 민주당 엉망은 문재인 탓하기해보겠다고 광주에서 민주당 혼내기를 반문정서있다고 헛소리할때
한 시민이 기레기에게 반문정서 그런거없다고 그런 프레임 짜지말라고 호통하고 시민들 함성.
대선때 부산출신 문재인 95프로가량 제일 높은 지지율로 지지
선거위해 뭉치는거라는데 선거끝난 지금까지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문재인 지지율 95프로정도로 꾸준히 제일 높은 지역.
언론이 어떠한지
그들이 피흘려 죽어갈때 어떻게보도하고,
빨갱이 폭도 배신자로 누명씌우는지
왜 도청으로 죽을거 알고 들어가면서도 같이가겠다는 십대애들에게 너는 집에 가라 아무도 우리 이야기를 전하지 않고,하더라도 누명뿐이니 니가 목격한걸 그대로 전하라한건지
세월호보다 몇십년 앞서 더 기막히게 겪었는데 그 지역이 한국언론을 믿고 휘둘릴거라 생각하는지??
세월호 부모에게 그 아픔을 내가안다고 5 18부모가 라는 현수막이 괜히 나왔을지.
국당이 호남에서 또 호남홀대론 퍼뜨린다고 걱정해 그지역 민주당 당사에 전화하면 민주당 반응은? 콧방귀임.
호남근처에도 안 사는 나 역시도.
그들 표심의 원인은 언론 나팔대로가 아님을 알기때문임.
호남 걱정할바에 그 정도 민주주의 의식과 실천을 따라가지 못하는 전국 걱정이 나을듯.
마지막 몰랐어요 흑흑 부류도 완전 동감.
그놈의 몰랐어요때문에 한 집안에 온가족이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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